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신임 최고경영자(CEO)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신임 최고경영자(CEO) /퀄컴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몬 CEO는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와의 웹캐스트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아몬 CEO는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칩을 제조하지 못하면, 다른 공급자로부터 더 많은 칩을 주문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제한으로 대만 반도체 제조사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몇몇 회사들은 핵심 부품인 반도체 부족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홈 네트워킹 장비 및 차량과 같은 반도체 칩에 의존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반등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아몬 CEO 하반기 일부 부문에서 이러한 급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줄어든 하이실리콘 주문으로 TSMC에서 확보한 공급량이 다른 공급자의 즉각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는 칩 설계 전송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무역분쟁에서 반도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부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퀄컴은 현재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이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화웨이가 매각한 아너와 협력할 여지가 있다. 아몬 CEO는 "그동안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내 화웨이 경쟁사들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칩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반긴다는 언급도 했다. TSMC와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퀄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몬 CEO는 "회사가 공장을 외주 제작에 개방하기로 결정한다면 인텔에 생산 주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