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미 공유 소셜미디어(SNS) 핀터레스트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 핀터레스트 로고 / 각 사
마이크로소프트, 핀터레스트 로고 / 각 사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최근 몇달 동안 핀터레스트를 인수하기 위해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위에서 실행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한 인수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핀터레스트의 시장 가치는 510억달러(56조4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장 가치가 600%이상 높아졌다. 핀터레스트는 과거 독립기업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FT는 최근 핀터레스트의 치솟은 주가는 MS의 인수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핀터레스트가 2020년 4분기에만 1억명에 달하는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10%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핀터레스트는 2020년 16억9000만달러(1조8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FT는 MS의 핀터레스트 인수는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규모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 MS는 최근 몇 년간 여러 기업을 인수했다. 2016년 전문 네트워킹 사이트 링크드인을 260억달러(28조7000억원)에 인수했고, 2018년 소프트웨어 개발사 네트워크 역할을 겸하는 코드 저장소 깃허브를 인수했다. 2014년에 1억1300만 사용자를 넘긴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 제작사 모장을 인수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엘더스크롤' 게임 개발사인 제니맥스를 75억달러(8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주 월간 이용자가 4억5900만명까지 늘었다고 밝힌 핀터레스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할 시 MS가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많다.

FT는 핀터레스트가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이 관심 있거나 구입하고 싶은 물건의 이미지를 올리는 소셜 미디어기 때문에 MS 마케팅 서비스 고객들에게 중요한 데이터 소스로 활용할 수 있으며, MS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훈련하는 원료(데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