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미국 벤처기업 펀드에 투자하며 첨단소재 분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LG테크놀로지스벤처스는 LG그룹이 미래 성장사업 모색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회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서 이 회사를 찾아 운용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접 점검하며 관심을 보였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 소재회사 코닝, 섬유회사 고어 등과 함께 미국 벤처캐피탈인 피닉스 벤처 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공동투자했다.

이 펀드는 기술력이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첨단소재·장비 분야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LG의 구체적 투자 금액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펀드를 만든 피닉스 벤처 파트너스는 2010년 설립 이후 첨단소재와 장비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의 기업가치만 3800억달러(4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출자회사인 LG화학은 이번 투자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할 계획이다. 피닉스 벤처 파트너스가 투자하는 첨단소재 분야 벤처기업들과 기술 및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LG화학은 앞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10건 이상의 투자를 진행했다. 2020년 말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이후 전지재료·이모빌리티(e-Mobility) 소재 등 첨단소재와 신약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추진 중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의 주요 회사 5곳이 출자해 4억2500만달러(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한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기업 등을 포함해 스타트업 27곳, 벤처캐피탈 4곳에 투자했다. 누적투자 규모는 1000억원쯤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