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내 공익재단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웹세미나에 참석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1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특허 소송에서 LG 손을 들어줬는데, 최 회장이 배터리 관련 공개석상에 얼굴을 내밀며 주목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종현학술원에서 주관하는 ‘배터리 기술의 미래’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최종현학술원 유튜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종현학술원에서 주관하는 ‘배터리 기술의 미래’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최종현학술원 유튜브
최 회장은 19일 SK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최종현학술원에서 주관하는 ‘배터리 기술의 미래’ 세미나 환영사에서 "자신의 전문 영역 밖에 있는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기술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래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중요한 자질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배터리는 미래 혁신의 주요 동력으로 이 분야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탐색하고자 한다"며 "과학과 기술에선 역동적 과거의 혁신을 돌아봐야 미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배터리 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산·학에 몸담은 연구자의 오랜 협업이 있었다"며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다 쓴 배터리를 재활용 혹은 재사용하는 등 배터리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이같은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ITC 배터리 소송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의 세미나 참여는 패소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소송 패소 이후에도 불참하지 않고 사전에 환영사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서는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 등이 메인 세션 강연자로 나섰다. 거브랜드 시더 UC버클리대 재료공학부 교수,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등 한미 배터리 분야 석학들도 참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