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소속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사임 보너스’를 지급한다. 아마존에는 그동안 노조가 없었는데, 노조 설립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자 노동자의 참여를 막는 자금을 투입한다.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아마존 소속 노동자 / 아마존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아마존 소속 노동자 / 아마존
22일 페이데이 리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앨라배마주에서 진행되는 아마존 노조 설립 선거를 막기 위해 해당 주 소속 노동자에게 ‘사임 보너스’를 지급한다.

앨라배마 주 아마존 물류창고 소속 직원들은 아마존 사측이 보낸 ‘사임 보너스’ 관련 이메일을 받았다. 2번의 성수기동안 근무한 직원이 노조에서 즉시 사임하면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마존이 지급하는 ‘사임 보너스’는 최소 2000달러(220만원)쯤이다.

아마존은 노조없이 운영되는 대표적인 회사중 한 곳이다. 아마존 노조 설립 선거는 8일부터 시작됐으며 2월 말까지 진행된다. 아마존은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노무 전문 법률 회사 고용 및 반노조 회의 형성, 소속 노동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한 압박 및 창고 폐쇄 경고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사임 보너스는 노조 설립 선거에서 행사되는 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아마존 소속 노동자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현재 진행중인 노조 선거에는 참가할 수 없다. 외신은 아마존이 사임 보너스를 받고 퇴사한 노동자의 빈자리를 친 아마존 성향 노동자로 채울 것으로 본다.

사임보너스 지급은 장기적으로 아마존에게 노조 설립에 대한 빌미를 줄 여지가 있다. 아마존에서 지급하는 사임 보너스를 연방 노동법에 따르면 뇌물로 간주될 수 있다. 노조 선거에서 아마존이 승리하더라도 법적 분쟁을 거칠 확률이 높다. 미국 연방노동법은 노조 선거에서 고용주는 선거 기간동안 노동자의 물질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