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우리가 직면한 현재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내일을 밝히는 일입니다. 디지털 기술 접근성 차이로 발생하는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면서 디지털 통합을 추진하는 데 혁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23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1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MWC 상하이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아시아 지역 중심의 MWC 행사 일부다. 매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후속으로 네 달 후인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올해는 MWC 2021 개최일이 6월로 미뤄지면서 MWC 상하이 2021이 23~25일에 걸쳐 먼저 진행된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MWC 상하이 2021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화웨이 홈페이지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MWC 상하이 2021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화웨이 홈페이지
켄 후 순환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될 때 K자형 경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디지털 기술 혜택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가 과거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더했다.

일례로 화웨이는 최근 가나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가나 농어촌 지역에 2000개 넘는 루럴스타(Ruralstar) 기지국을 배치하기 위해서다. 통신 소외 지역의 모바일 커버리지를 83%에서 95%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후 회장의 설명이다.

후 회장은 5G 네트워크와 관련 장치, 증강현실(AR)이 만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세 분야 기술을 함께 적용하면 가상 현실과 물리 현실의 구분 없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관광, 교통 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는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필수로 떠올랐음을 밝히며 이를 돕는 5G 혁신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화웨이가 기술, 제품, 애플리케이션 세 영역에 초점을 맞춰 5G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5G 혁신을 주도하고자 고객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해 특정 산업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며 "비즈니스용 5G 애플리케이션 확장을 위해 5G 통신 및 산업 표준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협력사 및 지역 통신사와 협업해 20여개 분야에서 1000건의 산업용 5G 애플리케이션 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에도 혁신은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었다"며 "화웨이는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 및 파트너와 개방적인 파트너십을 추구해 산업이 디지털화하면서 세계가 더 포괄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MWC 상하이 2021에서 무선1+N, 홈+, 올옵티컬베이스 등 7개 정보통신기술(ICT) 네트워크 개념과 함께 초간소화 사이트, 기가비트 홈브로드밴드 등의 9개 신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