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에 밀렸다. CATL, BYD를 필두로 한 중국계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 회복을 기점으로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를 위협하는 추세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5기가와트시(GWh)로 2020년 1월 대비 50.6% 증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020년 1월 23.9%에서 올해 1월 18.5%로 하락했다.

 / SNE리서치
/ SNE리서치
CATL은 31.2% 점유율로 1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CATL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020년 1월 1.6GWh에서 166.2% 증가한 4.3GWh로 집계됐다.

1월 점유율 4.8%를 기록한 삼성SDI는 일본 파나소닉(점유율 15.6%)과 중국 BYD(점유율 8.9%)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020년 1월 0.5GWh에서 올해 1월 0.7GWh로 18.6%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CALB(점유율 4.1%)에 이어 3.9% 점유율로 글로벌 7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2020년까지 이어진 K배터리 기업들의 약진이 2021년 들어 중국 기업의 공세에 주춤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시장 회복세와 함께 CATL, BYD를 필두로 중국계 기업들의 성장이 빠르다"며 "이들 중국계 기업이 유럽 등 비중국 지역에서도 거래선을 확대하며 한국계 3사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3.7GWh다. 2020년 1월(7.0GWh)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국 시장이 3배 이상 팽창해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며 "중국의 성장은 코로나19 회복세와 춘절 연휴가 2월로 넘어가면서 영업 일수가 2020년 1월보다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