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문가용 맥 제품군 중 아이맥 프로(iMac Pro)의 판매를 중단한다. 업계에선 차세대 아이맥 등장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버지,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들은 애플이 기존 아이맥 프로 제품을 단종시켰다고 6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마지막 재고 알림 문구가 포함된 아이맥 프로 구매 페이지 / 애플스토어 갈무리
마지막 재고 알림 문구가 포함된 아이맥 프로 구매 페이지 / 애플스토어 갈무리
외신들에 따르면 5일을 끝으로 애플 스토어 홈페이지에서 아이맥 프로의 사용자 주문 제작(CTO) 항목이 제거됐다. 현재 구매 가능한 아이맥 프로는 4999달러(국내 가격 630만원) 기본모델뿐이다. 제품 페이지에는 ‘재고 소진 시 종료됩니다(While supplies last)’라는 안내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단종 수순에 들어간 아이맥 프로는 2017년 선보인 제품으로, 인텔의 워크스테이션용 제온(Xeon) 프로세서를 탑재한 전문가용 맥 라인업이다. 27인치 화면 크기에 업계 최초로 5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올인원(all-in-one) 형태의 워크스테이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업계는 이번 단종이 애플의 차세대 아이맥 제품군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분석한다. 애플이 지난해 말 자체 개발 ‘애플실리콘 M1’ 칩을 탑재한 차세대 맥 제품군을 선보인 이후, M1 칩의 고성능 후속 모델을 탑재한 차세대 전문가용 맥 제품이 2021년 상반기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

애플 관련 전문 소식통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아이맥 라인업 중 ‘프로’ 모델을 완전히 없애고 일반 아이맥 신제품만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비싼 아이맥 프로보다 화면 크기가 같은 27인치 일반 아이맥을 더 많이 구매하면서 새로운 ‘아이맥 프로’ 모델에 대한 기대 수요가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한, 앞서 출시한 M1 기반 차세대 맥 제품들이 예상 이상의 성능과 효율을 보인 것도 ‘프로’ 모델의 완전 단종을 고려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M1X(가칭) 칩 기반 아이맥은 ‘프로’ 모델을 따로 고려하지 않을 만큼 경쟁력 있는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M1칩의 후속 애플실리콘 제품이 최대 16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저전력 코어를 조합한 20코어 구성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이 고성능 애플실리콘 신모델은 2021년 상반기 선보이는 고급형 맥북 프로(MacBook Pro) 및 아이맥 신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