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한 최근 미국 ITC 최종 결정과 관련해 완벽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독립적으로 이번 사안을 심층 검토하기 위해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10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은 미국 ITC 최종 결정과 관련하여 담당 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검토 의견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미국 ITC 소송에서 문서 삭제로 인해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다투어보지도 못한 채 수입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감사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번 패소를 반면교사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함과 동시에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해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 외부 전문가 선임에 나서기로 했다.

최우석 SK이노베이션 이사회 대표감사위원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의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하는 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글로벌 기준 이상으로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미국 ITC 소송 관련 대응을 위한 입장 정리와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주요 사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