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품의 기술과 품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한국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화웨이 브랜드와 제품 관련 소비자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레이몬드 리우 지안보 한국 화웨이 소비자 가전 부문 부문장은 IT조선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레이몬드 부문장은 한국 지사 부임 후 처음으로 IT조선과 인터뷰에 나섰으며, 그는 이 자리에서 화웨이 컨슈머 부문의 한국 사업 전략과 과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레이몬드 부문장이 한국 지사에 부임한 것은 7개월 전이다. 2020년 9월 한국 발령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과거 이탈리아와 프랑스, 포르투갈 등 화웨이 유럽 지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그는 "유럽과 한국 시장은 모두 고도로 발전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경제 특성이나 인구 등은 차이가 있다 보니 한국 시장을 계속 공부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는 교육 수준과 과학 기술 이해도가 높다. 이같은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내놔야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웨이 코리아는 레이몬드 부문장 부임 후 여러 대의 웨어러블 기기와 노트북 PC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워치인 ‘GT2 프로’와 ‘워치핏’, 피트니스밴드로 운동화에 부착 가능한 ‘밴드 4e’, 14인치 랩탑인 ‘메이트14’ 등이 있다.
레이몬드 부문장은 해당 제품이 기술과 품질, 가성비 면에서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자부했다. 인터뷰 자리에 직접 제품을 들고 와 기능을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주말이면 GT2 프로를 착용하고 한강에서 사이클을 탄다고 했다. 그가 제품 하나 하나를 자식처럼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레이몬드 부문장은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은 모두 기술과 품질, 가성비에서 시장 경쟁력이 있다"며 "실제 한국에 제품을 출시한 후 예상보다 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구매 후 만족감을 느낀다는 소비자 리뷰를 읽으며 사업 동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꼽는다.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본 한국 소비자가 아직은 많지 않은 탓이다.
레이몬드 부문장은 한국 시장에서 품질과 가성비가 높은 화웨이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혀 이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후 지원 등의 애프터서비스(A/S)를 위해서는 전국 43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면서 유선·카카오 등의 서비스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떠오른 보안 우려도 극복 과제다.
레이몬드 부문장은 화웨이가 설립 초기부터 지속해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화웨이는 명확한 입장을 갖는다"며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 이야기를 인용하면 ‘사업적 이익보다 데이터 보안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가 사업을 이룬지 30년 됐으며, 현재 170개국 쯤의 국가에서 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중대한 보안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화웨이 제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화웨이 본사에서 5000명의 인력이 사이버보안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점,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 국가 지사 별로 사이버보안팀을 조직해서 운영하는 점, 지역마다 정해진 법규를 준수하면서 최상위 보안 인증에 속하는 CC 인증을 다수 획득한 점 등을 꼽으며 화웨이가 보안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제품 전략은 1 더하기 8 더하기 엔(1+8+N)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TV ▲태블릿 ▲PC ▲자동차 ▲이어버드 ▲워치 ▲글래스 ▲오디오 등의 제품 생태계를 이루고, 추가로 다양한 서드파티를 참여시켜 화웨이 생태계를 무수하게 확장한다.
화웨이는 이같은 제품 전략을 한국 시장에도 적용한다. 다만 시장마다 특색이 있는 만큼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레이몬드 부문장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 태블릿과 오디오, 왓치, PC, 이어버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상의 사업 목표를 세운 게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부임 초기인 만큼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대신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 업무 핵심은 한국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전하는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 부임한 후 첫 인터뷰이며, 이를 계기로 한국 소비자가 화웨이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화웨이 제품은 품질이 좋은 제품임에도 가격대가 합리적이다 보니 소비자에게 좋은 가치를 전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 [로그人] 강남석 구글 스프레드시트 저자 "생산적으로 게을러지자"
- [로그人] 정재웅 레인써클 대표 "잠금형 전기차 콘센트, 실증특례 발판삼아 달린다"
- [로그人] 김동환 포티투마루 CEO "텍스트 분석과 QA, 비즈니스 영역 헛점 메운다"
- [로그人] "개도국 등에 CBDC 플랫폼 제공"
- [로그人] 전치용 모던텍 부사장 "무인충전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미래"
- [로그人] 클라우드 시대 커진 시스코코리아 존재감
- [로그人] 클라우드 시대 내다본 구루미, 화상플랫폼 1위가 목표
- [로그人] 보다컴, 비대면 영상점검 시장 다크호스 부상
- [로그人] 한화시스템, AWS 손잡고 글로벌 노린다
- [로그人] 슈퍼마이크로 부사장 "데이터·서버 인프라 산업, 도전 직면"
- [로그人] 다이슨 부사장 “무선청소기 신제품은 韓 소비자와 찰떡”
- [로그人] 지메이트, 가성비 앞세워 수신거부 시장 뚫다
- [로그人] 박강석 볼보트럭 대표 “2021년은 상용차 부활 원년”
- [로그人] 매그나칩 "사모펀드에 매각해도 기술 유출 안될 것"
- [로그人] 몸값 올리는 나무기술, 외산과의 경쟁서 자신
- [로그人] "제로페이 2.0 시대, 글로벌 결제 인프라 될 터"
- [로그人] 온리원, 정산관리 서비스로 1만고객 확보
- [로그人] 금융보안원 “마이데이터 보안 우리가 책임진다”
- [로그人] 피어테크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 아닌 혁신 금융 플랫폼 거듭”
- [로그人] 소통 위해 두 팔 걷은 위워크코리아 "현지화 전략 본격 시동"
- [로그人] 핀테크 넘어 핀컬처 기업 꿈꾸는 '오프널'
- [로그人] 번개장터, 중고폰 시장 양지로 이끈다
- [로그人] 천영록 두물머리 CEO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목표"
- [로그人] 피어나인 “내 손 안의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100세 시대도 거뜬”
- [로그人] 샐러드랩, 알파리뷰로 리뷰 작성률 10배 높여
- [로그人] "NFT는 최고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
- [로그人]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환자와 병원 모두 만족"
- [로그人] 라이프시맨틱스 "디지털 치료제, 韓 주도권 쥘 수 있어"
- [로그人] 할리우드 맞먹는 승리호 CG 비결은 R&D
- [로그人]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일할 맛 나는 터전 조성, SW 업계 관심 높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