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2020년 선보인 저전력 OLED 구동 기술 ‘어댑티브 프리퀀시’(Adaptive Frequency, 가변 주사율)를 글로벌 고객사로 확대 적용해 5G 시대 저전력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앞당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의 플래그십 라인업 ‘파인드(Find) X3’시리즈에 ‘어댑티브 프리퀀시’ 패널을 공급했다고 23일 밝혔다. 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는 처음으로 가변 주사율 기술을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전체 패널 소비전력이 기존 대비 46%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저전력 OLED 기술인 어댑티브 프리퀀시는 소비자 사용환경에 맞춰 디스플레이 주사율(디스플레이가 1초에 표시하는 화면의 개수)을 자동으로 조절해 전체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패널 기술이다. 예컨대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에는 120㎐, 영화는 60㎐, 이메일은 30㎐, 정지 이미지 감상 등에는 10㎐ 이하로 주사율을 가변 적용해 패널 구동 전력을 크게 개선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저전력 OLED 기술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5G 스마트폰 확대로 스마트폰의 저전력 기술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포 외에도 원플러스(Oneplus)의 신제품 '원플러스 9프로'에도 6.7인치 어댑티브 프리퀀시 패널을 공급했다.

올리버 장(Oliver Zhang) 원플러스 상품팀장은 "원플러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저전력 OLED 기술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합리적이고 진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포, 원플러스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와 저전력 OLED 기술 개발을 협의 중이다. 소재와 부품 등 다방면에 걸쳐 저전력 기술의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사는 이제까지 OLED 패널의 화질과 디자인 혁신에 집중했다"며 "이제는 선도적으로 저전력 패널 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소비자들의 궁극적인 사용 편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