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유연한 원격 근무 옵션을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 MS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 MS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현지시각)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1’를 발표했다. 해당 지표는 한국 등 31개국,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 365(마이크로소프트 365), 링크드인 등에서 발생하는 수조 개의 생산성 및 노동 신호를 분석한 리포트다.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이나 ‘직장’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극대화됐다.

먼저 수십억 개의 아웃룩 전자메일과 팀즈 원격 미팅 등에서 발견된 익명화된 협업 동향은 원격 근무가 직장 내 인적 네트워크를 위축시켰다. 미팅 시간은 팬데믹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2월 이메일 발송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0억개 이상 증가했다.

반대로 근로자들은 직장을 인간적으로 더 가깝게 인식했다. 응답자의 40%는 팬데믹 전보다 현재 직장에서 본인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6명 중 1명은 올해 직장 동료와 함께 감정을 교류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장기간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가족이나 반려동물과 같은 사적인 부분도 화상회의를 통해 보여주는 등 이전보다 직장동료 간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무동향지표는 직장의 물리적 개념이 곧 사라질 것이며,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이 근로자들의 입사와 퇴사, 그리고 근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 73%는 유연한 원격 근무 옵션이 추후에도 지속되기를 바랐다. 실제로 비즈니스 의사 결정권자 66%는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을 더 잘 수용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 재설계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 미디어 서비스 링크드인에서는 팬데믹 동안 원격 근무가 가능한 포지션의 채용 게시물이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전 세계 근로 인력의 41%는 올해 현 직장에서의 퇴사를 고려하고 있으며, 46%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근무 환경에 놓여 실제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라드 스파타로 마이크로소프트 365 부사장은 "급변의 시대에서 선택은 조직 향후 몇 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명확한 비전과 성장 마인드셋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느냐 등과 같은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리더와 조직은 회사 운영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재건해 유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