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30년까지 전 공급망에서 탄소중립화를 달성하고자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계 협력업체의 재생 에너지 전환을 돕는 프로그램 확대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인 아이티엠 반도체와 서울반도체 등을 대상에 추가했다.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건설하고 있는  플랫 태양광 발전단지 / 애플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건설하고 있는 플랫 태양광 발전단지 / 애플
애플은 31일(현지시각) 세계 110개 이상의 애플 협력 업체가 100% 재생 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약 8기가와트(GW)의 청정 에너지를 통해서다.

애플은 이번 계획이 완료되면 한 해 기준 340만대 차량을 없애는 것과 동일한 1500만미터톤의 이산화탄소 등가물을 피하게 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를 위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할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도 투자해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한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 정책 및 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애플은 협력업체가 2030년까지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와 함께 하는 업체가 독일과 중국, 미국, 인도, 프랑스 등 세계 다양한 국가와 산업 분야에 포진해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030년, 모든 애플 기기 생산에서 탄소 제로 목표

애플은 2020년 7월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협력업체 수를 늘렸다. 애플은 2030년까지 생산되는 모든 애플 기기가 생산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순 영향을 제로로 줄일 계획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애플 협력업체 에너지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미국에선 알파와 오메가 세미컨덕터, 메리언 등이 최근 해당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중국에선 지난해 7월 이후 15개 협력 업체가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한국에선 아이티엠 반도체와 서울반도체가 새롭게 참여했다. 앞서 SK하이닉스와 대상에스티도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애플은 100% 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협력업체와 공유하면서 국가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면서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업체가 각 지역에서 재생 에너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이들이 가입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 산업 단체의 창설 및 성장도 지원한다.

애플은 중국에 청정 에너지 펀드도 창설했다. 애플과 협력업체는 해당 펀드를 통해 중국에서 총 1GW 규모의 재생 에너지에 해당하는 여러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다. 협력업체가 프로젝트 개발 업체 및 공공 서비스 사업자로부터 직접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도록 연결하는 일도 함께다.

애플은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프로젝트인 캘리포니아 플랫(California Flats)을 건설 중에 있다. 24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능력을 보유하는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다. 하루 7000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전체 재생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애플의 130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지원하게 된다.

애플은 생산된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산을 위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송전 규모 저장 시설에 투자한다는 소식도 밝혔다. 새로운 에너지 저장 기술 분야 연구에도 투자한다. 산타 클라라 밸리와 애플 파크의 소규모 송전망을 통해 분산 저장 시설도 구축 중이다.

애플은 최근까지 저탄소 소재 사용과 에너지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로 1500만미터톤 이상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