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하다.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수천만원의 연봉 인상 조건이 내걸린데다가 네이버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개발자 900명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스타트업들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인재 영입전이 치열해지면서 스타트업 업계는 임금 인상은 물론 각 기업 대표가 전면에 나서 인재 확보 경쟁이 뛰어들었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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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개발자 구인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개발자 초임이 5000만원으로 상향된데 따른 영향이다. 스타트업들은 개발자 유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연봉 인상 경쟁에 뛰어드는 한편 대표들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직접 영업에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개발 직군 초봉을 최소 5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초임 연봉 상한선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중소게임사 베스파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임직원 연봉 1200만원 일괄 인상했다. 베스파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318억원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서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클럽하우스다. 구직자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선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경우 2월 채용을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토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라는 방을 열었다. 이승건 토스 대표와 직원들이 청취자들 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벤트를 운영한다. 스타트업 대표 등 특정인을 섭외해 이용자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7일에는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부사장이 온라인 화상 대화를 통해 이용자들과 만난다. 앞서 이승건 토스 대표가 올린 리멤버 게시물에는 17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리멤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많이 줄었는데, 심도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연사 입장에서도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홍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이 모여 공동으로 개발자를 뽑는 행사도 업계 사상 처음으로 열린다. 마켓컬리, 쏘카, 왓챠, 오늘의집, 번개장터, 브랜디 등 6개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미디어 이오스튜디오(EO)는 3일부터 9일까지 개발자 채용을 위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 ‘스타트업 코딩 페스티벌 잡페어 라이브(스코페 잡페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김슬아 컬리 대표 등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직원이 무대에 직접 선다. 이들은 신청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회사의 비전과 개발 문화를 소개한다.

스타트업 대표가 인재 채용을 위해 소통하는 사례는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최근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스타트업에서 인재 채용은 늘 중요한 과제인 만큼 대표가 직접 비전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설득하는 건 국내외 스타트업 업계의 일반적인 현상이다"면서도 "최근 큰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개발자 채용에 나서면서 스타트업도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분주하다"고 말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