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가 정부 지원을 토대로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을 포함한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사업 행보를 보인다. 업체별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도 아끼지 않는다. 업계는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이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는다.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 전경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 전경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신규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에 유심 당일 배송까지

10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 업체들의 신규 사업 소식이 잇따른다. 새로운 요금제 출시는 물론, 이색 상품과 부가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사업 행보를 보인다.

KT엠모바일과 세종텔레콤은 이달 각각 신규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였다. KT엠모바일은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데이터 함께 쓰기' 결합 요금제를 내놨다. 세종텔레콤은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도 망 도매제공 계약을 맺고 선불 정액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알뜰폰 업체의 5G 전용 요금제 출시도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5G 활성화 목적하에 알뜰폰 업계에 여러 지원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 구간을 세분화해 중소 할인 적용 사업자를 늘리면서 중소 사업자를 위해 영업을 지원하는 식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같은 지원으로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저렴한 5G 요금제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30기가바이트(GB) 미만의 데이터를 지원하는 5G 저가 요금제도 독자적으로 출시한다. 스마텔과 큰사람, 프리텔레콤 등이 이달 요금제를 내놓은 후 KB국민은행, 한국케이블텔레콤 등이 이어서 선보인다.

LG헬로비전과 세종텔레콤은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LG헬로비전은 최근 소비자가 요기요 등 배달 앱에서 거주 지역과 가까운 CU(편의점) 매장을 선택해 유심을 사면 30분 안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종텔레콤도 3월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유심 구매자에게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링크는 알뜰폰 유심 구매처를 다양화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3월부터 전국 다이소 매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후불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SK텔링크 역시 전국 이마트24(편의점) 매장에서 무약정 유심 판매를 시작했다.

"알뜰폰 시장 전망 밝다"

알뜰폰 업계는 올해 업계 전망이 밝다 보니 여러 업체가 앞다퉈 경쟁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알뜰폰 사업이 다시 살아나면서 올해도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정부가 5G 요금제를 지원하는 데다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급제와 결합해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면서 당분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의 연령 구성비 그래프. 10~30대 젊은층 비율이 늘고 있다. / 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의 연령 구성비 그래프. 10~30대 젊은층 비율이 늘고 있다. / 컨슈머인사이트
자급제란 이통사 대리점 대신 단말 제조사나 유통사에서 공기계를 구입한 후 개통하는 방식이다. 이통사를 통해 구매할 때 생기는 특정 요금제 의무 가입이나 약정 등의 조건이 없다 보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모델 선호 현상이 늘고 있다.

유심을 사서 이용하는 알뜰폰 요금제도 무약정에 이통 3사 대비 요금제가 저렴하다 보니 자급제와 함께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이동통신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의 월평균 통신료는 2만4700원으로 이통 3사(4만5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가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 저렴한 요금을 꼽았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이 밝다 보니 신규 사업자도 속속 등장한다. 데이터 로밍 단말기 사업을 운영하는 와이드모바일은 최근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 계약을 맺고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에서 선호하는 선불 유심 요금제를 시작으로 향후 후불 요금제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이 내놓은 전기통신사업자법 개정안이 곧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게 되면 알뜰폰 업계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전기통신사업자법 개정안은 알뜰폰 시장 활성화와 안정적인 사업 환경 조성 등을 골자로 한다. 망 의무 도매 제공 사업자는 SK텔레콤 외 KT, LG유플러스까지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도매 제공 의무를 항구적으로 연장하면서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제한하는 것 역시 포함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