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확률 조작 논란을 비롯해 게임 이용자들과 불통으로 질타를 받는 넥슨이 성난 고객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하지만 업계는 이미 돌아선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한다.

 지난달 넥슨이 개최한 마비노기 관련 간담회의 모습. / 마비노기 유튜브 채널 캡쳐
지난달 넥슨이 개최한 마비노기 관련 간담회의 모습. / 마비노기 유튜브 채널 캡쳐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메이플스토리 고객 간담회를 개최한다. 참석자는 이용자 대표 10명과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 크리에이티브디렉터, 기획팀장, 운영팀장 등 운영진이다. 이용자 대표 10명은 3월 29일 오전 10시 기준 종합랭킹을 고려해 선발된 이용자 7명과 메이플스토리 인벤, 디시인사이드 메이플스토리 갤러리, 메이플스토리 유저 커뮤니티(네이버 카페)에서 각 1명씩을 초청했다.

이번 간담회 개최는 성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간담회는 사전 접수한 확률 조작 관련 질문과 서비스 운영, 보상 불만 의견에 대해 운영진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넥슨은 3월 13일 진행된 마비노기 간담회에서 마비노기 측이 유저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마비노기 운영진이 건의 알림판을 신설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넥슨의 무성의한 간담회 준비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넥슨은 이용자를 기만했다. 최상급 아이템을 뽑을 확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전 공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게임 내에서 이용자를 빗대 체리피커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체리피커는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여기에 3월 14일에는 이용자가 직접 주최한 감담회에 불참하기도 해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업게에서는 문제 발생 후 2달이나 지나고서야 간담회를 연 넥슨의 꼼수가 오히려 자충수가 돼 이용자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간담회 공지 이후 답변 연기하거나 사과 문구를 삭제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과 영상 게재 이후에도 영상이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노출되지 않고 공지사항 섹션을 들어가야 확인이 가능하는 점을 들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그나마 예전 넥슨의 불통보다는 진일보한 대응이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니다"며 "이정헌 넥슨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 같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 명단 선정 기준에도 의문을 품는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넥슨이 직접 뽑은 10명의 유저가 많은 이들의 의사를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조경준 기자 joj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