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다시 진행키로 했다. 다만 30세 미만은 접종대상에서 제외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12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접종이 보류됐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이 다시 시작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 겸 질병청장/ KTV 갈무리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 겸 질병청장/ KTV 갈무리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AZ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특이한 혈전 사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국내에서는 영국 등에서 문제가 된 혈전 증상인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 등의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AZ 백신 접종 후 3건의 혈전 증상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2건은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됐지만 추진단은 "혈소판 감소 증상이 없어 유럽의약품청(EMA) 부작용 사례 정의에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30세 미만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추진단은 "AZ 백신 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 결과에 따라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가운데 희귀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에는 연령과 관계없이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향후 희귀혈전증 사례가 발견되면 조기에 발견·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감시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