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등 전자제품으로 출시

1991년 설립돼 ‘베가·스카이’ 등 인기 휴대폰을 세상에 등장시켰던 ‘팬택(Pantech)’은 파산했지만, 팬택 브랜드를 단 제품이 다시 나온다. 팬택 제품은 스마트폰이 아닌 TV 등 가전제품과 휴대폰 액세서리며, 첫 팬택 제품은 빠르면 6월 나온다.

팬택, 리씽크 로고. / 각 사 제공
팬택, 리씽크 로고. / 각 사 제공
22일 재고 비즈니스 전문업체 리씽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4월초 팬택이 보유했던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국내 특허전문회사와 팬택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었다. 리씽크는 기업이 보유한 재고 상품을 매입한 후 저가에 재판매하는 업체다. 중고나라 공동창업자인 김중우씨가 회사를 이끈다.

김중우 리씽크 대표는 팬택 브랜드를 단 TV 등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주변기기 등을 제조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팬택 브랜드의 첫 TV는 6월쯤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팬택 빔프로젝터’와 팬택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 주변기기도 유통한다.

김중우 리씽크 대표는 "상품은 물론 브랜드도 재고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리씽크는 팬택의 브랜드 가치를 살려 기술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팬택은 1991년 박병엽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1994년 CDMA 휴대폰을 선보이며 모바일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2001년에는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현대큐리텔을 인수한 후 사명을 팬택앤큐리텔로 변경했고, 2005년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스카이)을 합병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SK텔레텍 인수 후 부채가 늘어난 결과 2006년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7년 상장 폐지됐다. 2010년부터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자리를 잡아갔지만, 2014년 스마트폰 흥행 실패에 따른 여파로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5년 5월 26일 회생절차 포기를 선언했다. 같은 해 7월 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을 인수했다. 2017년에는 스마트폰이 아닌 IoT 사업에 올인했지만, 같은 해 10월 주식 전량을 케이앤에이홀딩스에 넘기며 회사가 완전히 사라졌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