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은 부캐를 갖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캐는 내 안에 또다른 나를 표현하는 신조어다. 본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였다. 요즘은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활동할 때’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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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부캐’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3.5%는 부캐를 갖고 싶다고 답했다. 직장인 사이에서 퇴근 후 또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부캐 만들기를 꿈꾸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이 가장 원하는 부캐는 ‘현재 직무 외 세컨드잡 능력자’(43.6%)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쇼핑몰, 카페 등 창업자’(17.2%), ‘인스타그램 등 파워 인플루언서’(15.3%), ‘미술, 음악, 글쓰기 등 창작자’(14.4%), ‘헬스, 필라테스 등 프로운동러’(8.9%) 등의 순이었다.

부캐를 갖고 싶은 이유로는 ‘자기만족을 위해서’(45.6%, 복수응답), ‘부수입이 필요해서’(41.7%), ‘언젠가 직장을 떠나게 될 것에 대비해서’(41.2%)가 상위에 포진했다. 이어 ‘나의 다른 자아를 실현하고 싶어서’(34.2%), ‘회사원으로만 남기 싫어서’(29%),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17.4%),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아서’(14.6%) 등을 들었다.

실제로 부캐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은 10명중 3명(25.1%) 수준이었다.

대기업 재직자(31.5%)가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27.4%), ‘중소기업’(23.6%)의 순으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부캐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부캐를 실현하는 방법은 ‘취미생활’(59.6%,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투잡 등 세컨드잡’(36.4%), ‘인스타그램’(22.8%), ‘온라인 커뮤니티’(13.9%), ‘유튜브’(9.3%)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부캐 활동은 직장생활에도 대부분 ‘긍정적 영향’(95.7%)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캐를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900명)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53.6%, 복수응답)라는 이유가 가장 많아 환경 상 부캐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어 ‘심리적 여유가 없어서’(34.3%), ‘필요성을 못 느껴서’(25.2%), ‘할 수 있는게 없어서’(22.2%), ‘직장생활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20.8%) 등이 있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