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화성 EUV D램 라인의 파운드리 전환 계획 철회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5.07 06:00
[해설] 삼성 파운드리 전환 왜 취소했나

삼성전자가 화성에 있는 극자외선(EUV) 전용 ‘V1’ 라인 중 D램을 생산하는 일부 라인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이를 철회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말 화성 V1라인 중 하부 서편을 D램 생산용으로 구축하는 공사를 마쳤다. 각 상하부 라인별로 EUV 노광기 20대 이상 반입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 화성 EUV 생산라인 전경/ 삼성전자
화성 V1 라인은 삼성전자가 2018년 착공해 2020년 2월 완공한 세계 최초 EUV 반도체 전용라인이다. 완전한 라인을 구축하는 데 최근까지 총 20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 공정은 5나노 기반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제조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화성 EUV 전용 V1 라인에서 5나노 1세대 제품을 양산 중이다. 5나노 1세대 공정 수율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후속 선단 공정인 5나노 2세대와 3세대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사업장은 V1과 S3, S4 등 3곳의 파운드리 라인이 있다. 이 중 EUV 전용인 V1 라인은 크게 상부와 하부로 나뉘고, 상하부는 각각 동편과 서편으로 구분된다. 상부 동서편과 하부 동편을 파운드리 라인, 하부 서편을 D램 생산 라인으로 운용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하반기 화성 V1 라인 하부 서편을 D램에서 파운드리로 전환하는 전략을 세웠다. 2030년 대만 TSMC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에 맞춰 국내에서 파운드리 역량을 최대한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그동안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은 정은승 사장(現 DS부문 CTO)을 최시영 사장으로 교체했는데, 해당 인사는 4월 말 화성 V1 파운드리 전환 계획 철회와는 무관하다. 수장 교체가 전략 수정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말이다. 대신 미국 내 파운드리 대량 증설 계획 실행 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SK하이닉스와 메이저 장비사 경력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격 발표 전 해당 인력 상당수에게 탈락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전략 수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별 구축 전략과 생산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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