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모시기 나선 유통업계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5.08 06:00
숙박업계에 이어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모시기가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펫콕족'이 증가했으며, 관련 시장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하는 영향이다. 유통업계는 펫콕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도입은 물론, 시장 장악을 위한 제조 분야에도 뛰어든다.

펫텐트 모습 / 카페베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2019년 기준 1500만명 이상이다. 국민 4명 중 1명이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는 관련 시장 규모도 키운다.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20년 5조8000억원에서 올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24 반려동물 상품 매출은 2020년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56.7% 증가했다. 유기농 반려동물 간식을 판매한 마켓컬리의 경우 2020년 상반기 기준 반려동물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바 있다.

‘굽네치킨’으로 유명한 지앤푸드는 펫푸드 브랜드 ‘듀먼(D’human)’을 론칭하고, 경기도 김포시에 연간 4500톤 규모 펫푸드를 생산할 수 있는 ‘듀먼 참아람 공장’을 설립해 4월 21일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듀먼 펫푸드는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 고기와 채소를 불로 익혀 조리했다. 이를 통해 90% 이상 소화흡수율을 낼 수 있고 단백질 함량 비율이 높고 탄수화물 함량 비율이 적어 반려견 변 상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반려동물용품 전문 브랜드 ‘몰리스’를 통해 32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SSG닷컴 라이브커머스를 이마트 성수점 몰리스 매장에서 진행해 반려동물 동반 숙박이 가능한 소노펫호텔 여행 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했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사료와 간식 등 기본 상품을 넘어 반려동물 관련 매트와 패드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1인 가구 증가 및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호 이마트24 비식품팀 팀장은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해 근거리 편의점에서도 반려동물 용품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하고 전국 3000개 점포에서 반려용품 코너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펫보험 판매에도 나선 상황이다.

GS리테일은 2020년 ‘어바웃펫’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해 반려동물 시장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편의점 GS25도 2020년부터 현대해상과 손잡고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무서운 기세로 e커머스 시장 점령에 나선 쿠팡도 반려동물 인기 브랜드 제품을 모은 ‘펫페어’를 진행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사장은 "봄철을 맞아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펫팸족을 위한 멤버십 ‘펫 클럽’을 오픈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진 것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회원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동시에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반려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양이 용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반려묘 간식 매출은 2021년 1월1일~3월1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1% 신장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는 최근 선보인 펫 전용 텐트 상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관련 상품 매출이 다른 상품 대비 4배쯤 높다는 것이다.

고가 반려동물용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해 판매하는 이탈리아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는 프리미엄 펫 컬렉션 상품의 경우 2020년 1월~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펫콕족·펫팸족 증가가 반려동물용품을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용품 지출에 돈을 아까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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