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석하는 90년생" 젊은 저자 뜬다

이은주 기자
입력 2021.05.08 06:00
90년대생 저자들이 사회와 조직 문제를 분석한 책이 쏟아진다. 불과 몇년 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간 90년대생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출판 시장에는 90년대생을 ‘분석'한 책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90년대생이 분석 대상이 아닌 사회 분석의 주체가 돼 그들의 목소리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K-를생각한다/사이드웨이
5월 출간된 ‘K를 생각한다.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사이드웨이)의 저자 임명묵 작가는 1994년생이다. 저자는 동년배인 90년대생을 ‘어른'의 시각이 아닌, 또래의 시선으로 분석하며 책을 연다. 그가 분석한 90년대생은 인격적 완성을 이루기 전부터 다양한 미디어에 계속 노출돼, 미성숙한 자아가 실시간으로 외부에 전시되는 존재다. 그리고 노출 과정에서 치열한 인정경쟁을 벌이며 경쟁 논리를 체화한 세대다.

저자는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세대론과 386세대가 갖고 있는 젊은 세대의 반감을 분석했다. 또 뿌리를 거듭해도 해소되지 않는 치열한 학벌주의를 나름의 시선으로 진단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 K방역의 성공을 통해 사회적 압력을 통해 행동을 억제해온 한국 사회의 단면을 분석했다.

지금은 없는 시민 / 한겨레출판
‘지금은 없는 시민'(한겨레출판사)의 저자 역시 1990년대생이다. 강남규 작가는 이 책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을 찾고픈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는 양당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원만한 합의 속에서 정치집단과 시민의 이익을 양보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신문1면을 차지하는 정쟁 사안보다 신문 귀퉁이에 실려 있는 비쟁점 사안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갈등은 지저분하고, 협치는 아름답다는 프레임에서 적극 벗어나 양당이 어떤 사안에 원만하게 합의하는지에 더 시선을 둬야만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만 양당 체제를 넘어 더 나은 정치를 현실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를 비판하지만, 한탄과 냉소에 그치지는 않는다. 그는 더 나은 구조를 견인하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우리는 왜 회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할까 / 영수책방
‘대리'라는 말단 직책의 관점에서 회사와 조직 생활을 분석한 책도 등장했다. 필명 박대리 저자의 ‘우리는 왜 회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할까'(영수책방)다.

어떤 조직이든 문제 없는 조직은 거의없다. 직장인은 주변 동료를 만날 때면 회사와 관련된 불평을 쏟아내고 비합리적인 업무 지시의 부조리함을 험담한다. 그러나 저자는 어느순간 직원들이 회사의 시선에서 동료를 지적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직장인이 같은 노동자의 편이 아닌 회사의 입장에서 동료를 판단하는 배경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직 문제를 포착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했다. 특히 저자는 조직 구조의 변화가 중요하지만 개인도 넋 놓고 있지는 말자는 말도 덧붙인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그간 분석의 대상으로만 호출되던 ‘90년대생'이 이제는 사회 분석의 주체로 등장하는 흐름이 읽힌다. 그간 90년대생 저자들도 다수였지만 많은 경우 감성적인 에세이를 통해 자아 표현이 다수였다. 그러나 이제 90년대 초반생의 경우, 사회에 막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30대가 되면서 점차 조직의 주니어로 자리잡으면서 사회와 조직에 대한 나름의 정리된 관점들이 형성되고 적극 표현하려고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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