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이하 매그나칩)가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향후 5년 간 서울, 청주 등 R&D센터와 구미 생산시설에 선제 투자를 단행한다.

매그나칩은 20일 R&D 센터와 생산시설이 위치한 국내에 2조원쯤을 투자하는 ‘미래 성장 5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구미 공장의 전력 반도체 제품 생산 능력을 향상시킨다.

매그나칩은 국내에 집중된 고객층을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과 유럽·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확대한다. 이번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청주 등 R&D 센터에 3400억원을 투입해 기술과 제품 리더십을 강화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 인력도 확충한다. 매그나칩은 충북대학교와 함께 지역 인재 발굴과 양성, 채용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향후에도 매년 1억원 수준의 장학금 지원으로 우수 인재 발굴·육성을 지속한다.

전력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구미 생산시설에는 2020년 38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확충했고, 향후 5년 간 93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매그나칩은 2015년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분야 투자를 시작한 후 개발을 완료했고, 1만시간 테스트를 진행한 7년간의 노력으로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상용화를 눈 앞에 뒀다. 구미 공장은 스마트폰 전력 효율을 높이는 배터리 FET를 비롯해 소비자 가전·통신 제품은 물론 산업용 제품에 사용되는 슈퍼정션 모스펫(Super-junction MOSFET)과 IGBT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 중이다.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긍정적 수요가 지속될 경우 향후 5년 간 투자 금액을 11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투자에는 R&D센터와 구미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외에도 국내 임직원들에 대한 급여와 복리후생 등 일상적 경영 활동을 위한 투자도 포함됐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2조원 투자 중 1조원은 생산 인건비, 5000억원은 판관비로 투입된다"고 말했다.

매각에 반발했던 노조도 회사의 결정을 이해하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임상택 매그나칩 노조위원장은 "이번 발표가 노동조합이 중시하는 임직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생산시설 유지 및 투자 확대, 구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사가 추진하는 성장전략과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은 유한책임출자자(LP)들과 함께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매그나칩 주식을 주당 29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둔 ICT 기업에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이스 왕 와이즈로드캐피털 투자 담당 이사는"이번에 발표한 미래 성장 목표와 투자 계획을 통해 매그나칩이 한국 내 생산능력과 R&D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이를 위해 매그나칩의 경영진을 유지하고 임직원과 생산시설, 지식재산권(IP) 등도 그대로 가져갈 것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매그나칩 본사와 주식 거래는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자료에서 언급한대로, 중국 외 지역(오프쇼어)에서 모은 글로벌 펀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영준 대표는 "미래 성장 5개년 투자 계획은 ‘매그나칩 3.0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가 고객사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에게 보다 향상된 근무 환경과 기업문화를 제공할 수 있다"며 "매그나칩은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적시 투자하고, 급변하는 미래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OLED 패널 구동을 위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은 일반적 기능을 담당하는 블록과 패널 특성의 핵심이 되는 고객 IP 블록으로 구성된다. 고객 IP 블록은 모두 패널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DDIC 업체에는 암호화된 블랙박스 형태로 제공된다. 업체가 원천적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가 없도록 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