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스마트폰이 갑자기 고장 나서 켜지지 않거나, 분실한 경우 그 안에 담긴 중요한 사진이나 영상은 미리 백업하지 않았으면 되찾을 방법이 없다. 데이터의 사본을 다른 곳에 보관해 원본 데이터에 문제 발생 시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 백업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정작 스마트폰 백업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마트폰 제조사나 통신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데이터 백업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 제공 용량은 매우 적어 사진이나 영상을 조금만 백업해도 금방 가득 찬다. 유료로 클라우드 백업 공간을 늘리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결국 사용자가 컴퓨터나 별도의 저장장치에 직접 백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매번 백업을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 제품 패키지 / 최용석 기자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 제품 패키지 / 최용석 기자
웨스턴디지털이 선보인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SanDisk Ixpand Wireless Charger Sync)’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 등의 자료를 정말 간편하게 백업할 수 있는 외장형 저장장치다. 특히 무선 충전 기능을 통합해 언제든 충전과 동시에 백업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제품이다.

제품의 구성과 외형은 정말 단순하다. 스마트폰을 올려놓기 딱 좋은 크기의 스토리지 겸 무선 충전패드와 전원 어댑터가 전부다. 전원 어댑터를 빈 콘센트에 꽂고, 반대쪽 전원 단자를 본체에 연결하면 바로 무선 충전기로 쓸 수 있다.

성인 남성의 손바닥보다 조금 큰 타원형 본체는 스마트폰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실리콘 코팅이 적용됐다. / 최용석 기자
성인 남성의 손바닥보다 조금 큰 타원형 본체는 스마트폰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실리콘 코팅이 적용됐다. / 최용석 기자
이 제품의 무선 충전 기능은 가장 널리 쓰이는 무선 표준 충전인 ‘치(Qi)’ 표준을 따른다. 즉 이 방식을 따르는 아이폰(아이폰8 이상)이나 갤럭시 시리즈(갤럭시S6 및 갤럭시 노트5 이상) 등 최신 스마트폰은 모두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최대 10W의 무선 출력을 지원해,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는 고속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외에도 ‘에어팟 프로’처럼 Qi 방식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도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다.

‘Qi’ 무선 충전 표준을 따르는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액세서리는 바로 무선 충전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Qi’ 무선 충전 표준을 따르는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액세서리는 바로 무선 충전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본체 표면은 올려놓은 스마트폰이나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모바일 액세서리가 잘 미끄러지지 않고,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부드러운 실리콘 코팅 처리를 적용했다. 상단 중앙에는 무선 충전을 뜻하는 번개 모양 로고가 정확한 무선 충전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제품 한쪽 측면에는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작은 LED 램프가 달려있다. 무선 충전을 시작하면 보라색으로 LED가 켜지면서 충전 상태임을 알려준다. 금속제가 아닌 케이스라면 장착한 채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무선 충전을 시작하면 제품 한쪽의 LED가 보라색으로 켜진다. / 최용석 기자
무선 충전을 시작하면 제품 한쪽의 LED가 보라색으로 켜진다. / 최용석 기자
본격적인 스마트폰 백업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앱을 검색하거나, 제품 바닥 면 또는 구매 시 들어 있는 퀵스타트 가이드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바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된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 제품과 연동하는 방법과 간단한 사용 자습서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블루투스를 통해 가장 가까운 아이익스팬드 제품을 찾아서 연결하고, 그다음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무선랜)와 연동해 스마트폰과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를 연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제품 본체와 스마트폰이 같은 무선 네트워크(같은 SSID) 안에 있어야 한다. 초기 설치 및 연동이 끝났을 때 새로운 펌웨어가 있으면 자동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자동 백업 기능을 이용하려면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용 앱을 받아 설치해야 한다. / 최용석 기자
자동 백업 기능을 이용하려면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용 앱을 받아 설치해야 한다. / 최용석 기자
펌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한 초기 과정이 모두 끝나면 아이익스팬드 앱을 통해 현재 배터리 잔량과 충전 상태, 스마트폰과 제품 본체의 데이터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창이 열리면서 초기 백업을 시작한다. 백업이 시작되면 전체 백업할 파일의 수와 현재 백업하고 있는 파일을 작은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처음 백업을 할 때는 스마트폰의 모든 데이터를 한꺼번에 백업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초기 백업이 중간에 끊겨도, 나중에 다시 연결하면 자동으로 그다음부터 백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기 백업이 모두 끝난 이후에는 새로 추가된 항목만 알아서 백업하기 때문에 백업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무선 충전과 동시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모습 / 최용석 기자
무선 충전과 동시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모습 / 최용석 기자
초기 백업 외에는 스마트폰을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 제품 위에 얹어 무선 충전을 시작해야 백업을 진행한다.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를 이동하기 때문에, 충전 중에 스마트폰 자체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 번 백업을 시작하면 충전기 위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도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해 계속 백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백업할 내용이 많은 경우 충전을 시작했을 때보다 배터리 잔량이 오히려 줄어있을 수도 있다. 제품 사용 안내 자습서나, 사용 설명서 등에도 가급적 자기 전에 무선 충전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는 중에는 스마트폰을 옮길 일이 없으니, 백업을 수행하면서 소모하는 배터리도 충전으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에 따라 자동으로 백업하는 것이 싫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백업 앱의 설정에서 ‘위치’ 설정을 ‘항상’에서 ‘사용하는 동안’으로 바꾸면 스마트폰을 제품 위에 올려도 무선 충전만 할 뿐 자동으로 백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이때는 사용자가 직접 백업 앱을 실행한 채로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올려두어야만 백업을 시작한다.

전용 백업 앱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맨 왼쪽)와 상태 모니터링(가운데)이 가능하다. 사진 탭(오른쪽)을 통해 백업한 사진이나 영상을 확인하고 선택 및 복원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전용 백업 앱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맨 왼쪽)와 상태 모니터링(가운데)이 가능하다. 사진 탭(오른쪽)을 통해 백업한 사진이나 영상을 확인하고 선택 및 복원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로 백업한 사진이나 영상은 스마트폰 본체에서 원본을 삭제해도 그대로 남는다. 즉 백업한 파일을 지우면 스마트폰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또 백업 앱의 자체 앨범을 통해 원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필요한 파일만 선택해 다시 스마트폰으로 복원할 수 있다.

하나의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함께 쓸 사용자의 수만큼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서 사용자를 구분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PC에 연결하기 위한 마이크로B USB 커넥터 / 최용석 기자
PC에 연결하기 위한 마이크로B USB 커넥터 / 최용석 기자
백업한 파일을 PC로 옮기는 방법도 간편하다. 전원 어댑터를 빼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USB 마이크로 B 타입 케이블을 이용해 PC와 연결하면 외장하드처럼 인식하기 때문에 원하는 파일만 쉽게 가져올 수 있다.

다만, 데이터 전송용 USB 케이블은 기본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따로 구해야 한다. 연결방식이 최신의 타입 C가 아닌, 마이크로 B 타입이란 점과 그로 인해 PC에 연결 시 USB 2.0의 느린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PC에 연결하면 외장SSD로 인식해 백업 및 분류된 파일들을 간편하게 가져올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PC에 연결하면 외장SSD로 인식해 백업 및 분류된 파일들을 간편하게 가져올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는 알아서 스마트폰의 사진이나 영상, 연락처 등을 자동으로 백업한다는 점에서 편리한 제품이다. 한 번 데이터를 백업해 놓으면 스마트폰이 고장 나거나 분실해도 소중한 사진이나 영상, 연락처 등의 데이터는 그대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교체해 데이터를 백업 및 복원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는 PC에 연결하면 외장SSD처럼 인식해 백업된 사진이나 영상을 쉽게 가져올 수 있다. 즉 PC에 스마트폰 동기화 앱이나 인식용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사진이나 영상을 PC로 옮기기도 쉬워진다. 용량도 모델에 따라 최소 64GB에서 최대 256GB까지 지원해 대량의 사진과 영상도 한꺼번에 백업할 수 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자주 한다면, 무선 충전과 동시에 알아서 사진이나 영상을 백업하고, 사용하기 쉽게 도와주는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는 반드시 필요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 셈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자주 촬영한다면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자주 촬영한다면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무선 충전기 싱크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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