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해커가 IT 업계의 필수 인력으로 부상한다. 해커는 정보보안 전문가인 화이트해커와 악의적 행위로 해를 끼치는 블랙 해커로 구분된다.

보안을 중시하는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는 SI 업계로 열기가 옮겨 붙는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와 함께 보안 전문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안 이미지/ 픽사베이
사이버 보안 이미지/ 픽사베이
26일 LG CNS는 새로운 보안 브랜드를 론칭하며 보안에 특화된 7개팀, 전문가 200여명을 전진 배치했다. 그 중 레드팀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을 대상으로 모의해킹을 시도한 후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만든다.

이 팀은 외부 침입탐지, 보안 취약점 진단에 특화된 화이트 해커로 구성됐다. 이미 제조,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 취약점 분석 업무를 3000건이상 수행했다.

국내 SI 업체 중에서는 화이트해커팀이 있는 곳도 있고, 아예 화이트해커조차 없는 곳도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는 화이트해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SK C&C는 화이트해커가 없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화이트해커가 있어 모의해킹 등을 진행한다. 롯데정보통신은 화이트해커는 없지만, 모의해킹이 가능한 정보보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소규모로 운영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인재양성이 힘을 싣는다. 최근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정보보안 IT 꿈나무 고교생 참가자를 모집해 화이트 해커 양성에 나선다.

화이트해커에 대한 관심은 몇년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유명 화이트해커인 이종호 보안전문가를 영입하며 금융업계에서도 화이트해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핀테크기업 아톤도 1월 조민재 화이트해커를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영입한 바 있다.

앞서 2018년 라인 자회사 라인플러스도 국방부 연구원 출신 화이트해커로 구성된 그레이해쉬를 인수하는 등 IT업계에서 화이트해커는 모셔와야 할 귀한 인재가 됐다.

정보보호 업계 한 관계자는 "화이트해커를 보유한 정보보호업체의 경우 일반 기업의 모의해킹 문의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등 디지털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며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화이트해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