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오는 2023년 말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연준 금융위 은행과장은 "지난 4년간 카카오‧케이뱅크 영업 결과, 금융 편의성 제고 등에는 기여했으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은 미흡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 기대에 비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으며,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해당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중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한다.
금융위는 중·저신용자 차주가 220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확대 계획을 은행별로 보면 2023년 말까지 케이뱅크는 32%, 카카오뱅크는 30%로 늘릴 예정이다.
본인가 심사 중인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인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하고 2023년에는 44%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와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상환능력 평가 역량 강화를 위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 CSS 고도화를 통해 상환 능력 평가 역량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의 대출 계획 이행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고 은행별 이행현황을 분기별로 비교 공시할 예정이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