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아 브랜드 처음으로 적용했다. 차량용 전력을 냉장고 등 외부 전자기기에 연결해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과 함께 기아 특유의 호랑이코를 재해석한 디자인 등이 적용됐다.
기아는 EV6 공개행사에서 글레시어 외장 색상과 그레이 투톤 내장의 롱레인지 2WD 모델과 요트블루 외장에 블랙 내장의 GT-라인 4륜형 모델·매트그레이 외장에 블랙과 네온 포인트의 내장을 적용한 GT 4륜형 모델을 전시했다.
3대 차량모두 전시차량인 탓에 주행성능 실험을 할 수 없었다. 고성능 GT 모델의 경우 아직 개발단계의 차량을 가져온 탓에 탑승이 불가해 외장과 밖에서 창문 안쪽으로 보이는 내장 일부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모델의 경우 전면부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가 세로형으로 일정하게 디자인됐다. 반면 GT-라인과 GT모델의 경우 불규칙한 패턴이 적용돼 차이점이 두드러져 일반 모델보다 더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EV6 GT-라인의 공기 흡입구는 돌출된 가로형 패턴을 사용하며 GT-모델은 세로형 돌출패턴을 사용한다.
내부 디자인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시된 3개 차량 중 롱레인지와 GT-라인 차량만 탑승했지만 외부에서 확인한 GT모델의 내부 인테리어도 고성능 차량에 적합한 디자인이 느껴졌다. 롱레인지와 GT-라인 좌석에 사용된 천의 질감도 부드러웠다. 2열 좌석의 경우 180㎝ 성인 남성이 착석해 발을 뻗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 넓이를 가졌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는 공조조작기의 위치가 운전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주행 평가를 아직 할 수 없어 정확한 측정은 어렵지만, 주행 중 공조장치를 조절할 때 시선이 지나치게 아래로 향할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