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구가 CJ ENM에서 지상파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SBS와 주문형비디오(VOD) 사용료 인상을 두고 이견이 있는데, SBS는 VOD 공급을 중단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6일 0시부터 자사 IPTV 서비스에서 SBS의 신규 주문형비디오(VOD) 공급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공급이 중단된 VOD는 6월 16일 이후 나오는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등의 신규 VOD다.

KT스카이라이프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SBS VOD 중단 안내 내용 / KT스카이라이프 홈페이지 갈무리
KT스카이라이프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SBS VOD 중단 안내 내용 / KT스카이라이프 홈페이지 갈무리
KT스카이라이프는 SBS의 신규 VOD 공급 중단 통보로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SBS와 KBS, MBC 등 지상파 3사와 재송신료(CPS)와 VOD 사용료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각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SBS와 VOD 사용료 인상을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이같은 중단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지상파 3사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중에 KBS, MBC는 VOD 중단 없이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SBS는 VOD 중단 통보를 한 상태다"며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는 SBS VOD 중단이 계속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에서 SBS VOD 중단으로 시청 제한을 겪는 이용자 수는 40만명이다.

방송 업계는 이같은 사용료 인상 요구가 최근 불거진 CJ ENM 콘텐츠 사용료 인상 시도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콘텐츠 사업자가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라는 평가다.

CJ ENM은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와 콘텐츠 사용료 인상 비율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LG유플러스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콘텐츠 사용료 이견을 도출하며 블랙아웃(송출 중단) 사태를 맞았다. LG유플러스 OTT 플랫폼인 U+모바일tv에선 CJ ENM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이 중단된 상태다.

SBS 측은 KT스카이라이프 VOD 송출 중단과 관련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