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규 클라우드로 ‘구글’ 선택
거래 규모 600억원에 달해

넷마블이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대신 구글 클라우드(GCP)를 대거 채용했다. 국내 게임업계를 이끄는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 3N은 그동안 AWS 클라우드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만큼, 넷마블이 600억원쯤을 들여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넷마블 측은 클라우드를 도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넷마블 신사옥 G타워 / 넷마블
넷마블 신사옥 G타워 / 넷마블
24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은 클라우드 이용계약 업체를 변경하며 신규 클라우드로 AWS가 아닌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계약규모는 600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이 구글 클라우드를 대거 도입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그 중 많이 언급되는 것은 ‘비용'이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는 주요 API가 내재화돼있기 때문에 인프라만 싸게 주는 곳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며 "실제로 협상 과정에서 ‘AWS가 얼마에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너희는 얼마까지 깎아줄 수 있냐'는 식의 딜이 오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 클라우드 입장에서는 마진이 크지 않더라도 게임사 같은 대형 고객을 잡으면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후발주자인 구글이 경쟁사에 비해 비용 진입장벽을 낮춰 클라우드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클라우드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구글은 비용을 더 붙일 수 있지만 안 붙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도입 초기 비용을 저렴하게 받는다"며 "프리티어 양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넷마블 측은 최근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변경한 사실은 인정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 클라우드 이용계약 변경은 있었지만 공급 금액, 거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 정보라서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구글 클라우드를 늘린 것이 아니라 MSP를 변경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