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 11을 공개하자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섰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 MS
사티아 나델라 MS CEO / MS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MS는 전일보다 0.5% 오른 주당 26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MS 시가총액은 2조90억달러(2266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윈도11 공개를 앞둔 22일 장중 시총 2조달러를 찍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에 이어 두 번째다.

과거 윈도의 성공에 안주하다 경쟁력을 잃어가던 MS의 기업가치가 다시 치솟은 것은 2014년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MS 주가는 사티아 나델라로 CEO가 교체된 이후 600%이상 성장했다.

그는 MS의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며 '젊은 회사'로 체질개선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S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델라 CEO를 향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생태계 중시하는 사티아 나델라, 애플 겨냥

사티아 나델라 CEO는 경쟁업체와도 협업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개방적이다. CNBC는 "그는 레드햇, 세일즈포스와 같은 SW업체와의 관계를 개선했으며 한때 윈도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졌던 오픈소스 리눅스 운영체제를 윈도에 추가했다"며 "윈도 11에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실행하는 발표가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나델라 CEO는 이번 기조연설에도 오픈 생태계를 강조했다. 윈도11로 더 많은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윈도는 그저 운영체제가 아니며, 윈도는 플랫폼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다"며 "현재 전 세계 개발환경에서 윈도는 60%쯤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윈도 앱스토어 개발자 생태계는 애플의 앱스토어에 앱을 올리는 개발자 생태계나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에 비해 훨씬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치 애플을 겨냥한 듯 "오늘날 전 세계는 다른 앱들이 스스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더 개방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는 윈도11을 공개하며 MS 스토어에서는 앱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애플과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보다 많은 앱을 등록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앱 개발자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15% 수수료를 내고 MS스토어 결제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MS 스토어는 일반 앱에 15%, 게임 앱에는 12%의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맥과 비슷하다는 반응과 업데이트 결함 주의 의견도

윈도11 공개 이후 외신에서는 맥 OS와 비슷하다는 반응도 적잖게 나온다.

윈도11 / MS
윈도11 / MS
IT전문 매체 씨넷은 "윈도11은 파스텔 색상과 둥근 모서리, 전반적으로 맥과 비슷한 모양으로 간소화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며 "스냅 그룹이라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맥과 더 유사한 방식으로 앱을 그룹화하고 가상데스크톱을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윈도10 발표 당시 2025년 윈도10 지원을 종료한다 발표했었지만, 코로나19로 PC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윈도의 수요도 늘었기 때문에 차세대 OS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B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JP 가운더 수석 애널리스트 는 "새 운영 체제가 윈도10 코드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윈도 비스타에서와 같은 업그레이드 결함을 방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