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월 내놓은 네오 QLED TV 가격을 북미시장에서 큰폭으로 인하한다. 최근 시작한 미국 독립기념일 프로모션이다. 같은 기간 OLED TV 할인에 돌입한 LG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TV 업체와의 경쟁 목적도 있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히 넣은 LCD 기반 TV다. LCD는 자발광을 하지 못해 백라이트가 있어야 빛을 낸다. 미니LED TV는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LCD TV의 단점인 명암비를 개선했다.

네오 QLED 제품 이미지 컷 / 삼성
네오 QLED 제품 이미지 컷 / 삼성
27일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QN900A(8K) 85인치를 제외한 모든 네오 QLED 제품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출고가 대비 최대 할인 폭은 24%에 달한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QN900A(8K) 75인치는 7000달러(793만원)에서 1200달러(136만원) 내린 5800달러(657만원), 65인치는 5000달러에서 10% 할인한 4500달러다. QN800A(8K) 85인치는 6500달러에서 1000달러를 인하한 5500달러, 75인치는 4800달러에서 4200달러로, 65인치는 3500달러에서 700달러 내린 2800달러다.

QN90A(4K)는 할인 폭이 가장 크다. ▲85인치(5000달러→3800달러) ▲75인치(3500달러→2800달러) ▲65인치(2600달러→2200달러) ▲55인치(1800달러→1500달러) ▲50인치(1500달러→1300달러) 등 13.4~24%의 할인을 시행한다.

QN85A(4K)도 ▲85인치(4500달러→3600달러) ▲75인치(3000달러→2700달러) ▲65인치(2200달러→2000달러) ▲55인치(1800달러→1500달러) ▲55인치(1600달러→1300달러) 등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네오 QLED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중이고, LCD 패널 가격이 치솟았음에도 독립기념일 행사를 통해 뼈를 깎는 할인에 돌입한 셈이다"라며 "TV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LCD 패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자기기 수요가 늘고,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의 의도적 가격 조정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3월 16~31일 TV용 LCD 패널 가격은 75인치 370달러, 65인치 262달러, 55인치 212달러, 43인치 136달러로다. 전년 동기 75인치 333달러, 65인치 183달러, 55인치 122달러, 43인치 81달러 대비 일제히 올랐다.

미국 홈페이지에서 할인 중인 네오 QLED QN90A·QN85A(4K)제품 /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 할인 중인 네오 QLED QN90A·QN85A(4K)제품 / 삼성전자
LG전자는 6월 말 LG QNED를 미국, 유럽,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미국·스페인 법인 홈페이지는 최근 LG QNED 90·91·96·99 등 네 가지 시리즈 출고가를 게시했다. 4K 제품은 삼성전자 네오 QLED 대비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고, 8K 제품은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LG전자는 LG QNED를 LCD 진화의 정점으로 소개하면서도, 자사 OLED 기술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력인 네오 QLED가 OLED의 하위버전인 것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QLED가 OLED 보다 나은 제품이라는 태도를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LG전자가 QLED를 OLED의 경쟁 제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반면, 삼성전자는 QLED가 OLED 대비 더 월등한 화질을 보여준다고 대응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네오 QLED 할인 정책을 꺼내든 삼성전자는 향후 OLED TV와 경쟁하는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업체의 판매 본격화로 2021년 전체 TV 시장에서 미니LED TV의 점유율은 2%쯤인 440만대 규모다. 삼성전자 비중은 이 중 절반쯤인 200만대 규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