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개발자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에 입장을 낸 것이다. 이에 노조는 문제된 임원의 책임 물은 뒤 새 리더십 구축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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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IT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이날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최근 네이버가 겪는 일들은 회사 관련이기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가장 크다"며 "가장 큰 책임 역시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진 GIO는 경영 쇄신을 약속했다. 그는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이고 한 두 사람의 징계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면서 "더 젊고 새로운 리더가 나타나 전면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다"라고 밝혔다.

이해진 GIO의 입장 발표에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반발했다. 문제가 된 임원들의 책임을 묻고 새 리더십 구축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문제 원인 제공자의 책임을 묻지 않고 경영 쇄신을 하려는 회사의 태도는 어불성설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회사는 지속해서 노동조합을 ‘패싱' 하면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29일부터 가해 임원들의 해임과 노사 동수로 구성된 재발방지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면서 출근길 ‘피켓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