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규제 2년을 맞아 국내 소부장 산업이 일본 의존도를 줄이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2일 문 대통령은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부장 산업 성과 간담회에 참석해 "기습 공격하듯 시작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소부장 산업 자립의 길을 걸은지 2년만에 위기를 극복했다"며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힘을 모아 핵심품목의 국내 생산을 늘리고 수입 선을 다변화해 소부장 산업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년간 국내 소부장 산업은 100대 핵심품목에서 대일 의존도를 기존 31.4%에서 24.9%로 6.5% 포인트 감소시켰다.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가 그간 계속 감소해왔으나, 2019년을 기점으로 의존도 감소가 3배 가속화됐다는 것이 산업부 측 분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의 주요 대사잉었던 불화수소와 불화폴리이미드·EUV레지스트 등 3대 품목의 자립도도 올랐다. 불화수소의 경우 대일 수입액이 6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대채소재를 채택하면서 대일 수입이 사실상 0으로 전환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소부장 수요기업인 대기업과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손을 잡아, 핵심기술을 빠르게 국산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단계부터 양산 과정까지 전력을 다했다"며 "정부도 정부 부처간 협업과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해 올해까지 5조8000억원을 공급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과 신속통관까지 전방위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화수소의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불화폴리이미드는 자체기술 확보에 이어 수출까지 이뤄냈다"며 "EUV레지스트 또한 글로벌 기업 투자를 유치해 국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소부장 산업 국산 자립화 과정에서 중소·중견 기업들의 활약을 치하했다. 통상 6년이상 걸리던 기술개발을 18개월으로 크게 단축하며 소부장 산업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으며, 2년사이에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이 13개에서 31개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내 소부장 산업의 자립화와 규모 확대를 위한 목표 설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부장 2.0 전략’을 토대로 국내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육성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생산 허브로 활약할 5대 첨단 특화단지도 조성해 국내 기업의 소부장 산업 도전을 지원사격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증명했다"며 "뭐든지 자립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강점을 살려나가돼 핵심 소부장에 대한 자립력을 갖추고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