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산업 전반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술품 전시도 메타버스에서 열리고 있다.
메타버스 전시가 잇따라 개최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디지털트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네트워크 등 4차산업혁명 핵심으로 꼽히는 기술의 발달로 그 동안 현실화하기 어려웠던 기술적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전시 플랫폼 라르트(LART)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시회 ‘ㄷㄷㄷ - 데이터 데스티네이션 데칼코마니’를 6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개최한다. 관람객은 온라인으로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가상 공간 비행선 라르트를 탈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각 문을 통해 전시장으로 입장해 3명의 작가 작품을 볼 수 있다. 모든 공간은 VR기기를 사용해서도 관람 할 수 있다. 구기정·킴벌리 리·PIC(전현수, 노상호) 작가 등이 가상공간 속에 영상과 3D모델링 작품을 전시한다.
김한나라 라라앤 큐레이터는 "오프라인 전시회에 집중했던 미술계 특성상 코로나19 이후 전시회가 많이 취소됐다"며 "전시회를 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메타버스를 이용해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라르트는 올해 하반기 조각작품을 3D 스캔 후 온라인에 전시할 예정이다. 김 큐레이터는 "회화, 영상작품뿐 아니라 조각 등 모든 예술작품을 온라인에서 전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비율이 늘어나자, 미국 원격 협업 스타트업 스페이셜은 증강현실(AR) 기술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사 플랫폼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에 예술가들은 플랫폼 속에 모여 디지털 미술관을 설계해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자회사인 프린트베이커리의 NFT 기반 디지털 아트 브랜드 에디션(eddysean)은 메타버스 전시 ‘더 제네시스: 인 더 비기닝’을 지난 5일 개최했다. 매타버스 ‘크립토복셀’ 내에 존재하는 2.5층 규모의 에디션 갤러리에 총 27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관람객은 메타버스와 연결된 마켓플레이스에서 원하는 작품을 구입해 소장할 수 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