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요가 줄던 PC가 코로나 확산 이후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의 확대로 핵심 IT 기기 중 하나로 화려하게 재복귀했다.
하지만 PC 및 주변기기를 고르는 것은 항상 고민이다. PC는 단지 한 가지 용도로만 쓸 수 있는 기기가 아니다. 어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업무나 학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게임 등 정말 다양한 용도로 무한 확장이 가능기 때문이다.
필립스 276S는 일반 가정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모니터다. 외형도 초박형 베젤(테두리) 디자인을 채택한 것 외에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세련되거나 화려한 멋은 없지만, 그만큼 어떤 장소에든 무난하게 어울리고 쉽게 질리지 않는 형태다.
디자인을 중시해 각종 조작 버튼을 눈에 보이지 않는 모니터 뒤쪽이나 하단에 배치하거나 정전식 터치 버튼을 채택한 제품은 막상 사용해 보면 불편한 경우가 많다. 버튼이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기능 하나 바꾸는 데도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을 수밖에 없고, 그런 점이 오히려 불편함을 야기한다. 필립스 276S처럼 버튼이 눈에 보이면 전원 온/오프, 입력 선택, 밝기 조절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탠드 역시 고른 접지력을 제공하는 원형 받침대에 굵고 튼튼하게 생긴 기둥을 채택, 겉멋만 챙긴 제품들보다 훨씬 덜 흔들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스탠드는 앞뒤 각도 조절만 가능하다. 대신 모니터 뒤쪽에 100㎜ x 100㎜ 크기의 베사 표준 마운트 홀을 제공한다. 여기에 다기능 스탠드를 장착하거나 모니터 암을 연결해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타입C 포트를 통한 영상 입력도 지원한다. 타입C 포트를 통해 영상 출력이 가능한 노트북(DP alt 모드 지원)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연결하면 해당 기기의 화면을 필립스 276S의 큼직한 화면으로 출력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서 지원하는 ‘덱스(DEX) 모드’도 지원해 지원 제품을 연결하면 마치 PC와 비슷한 화면에서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다. 모니터에 내장된 4개의 USB 포트에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꽂으면 연결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안드로이드 OS 기준)할 수 있다.
필립스 276S의 27인치 화면은 AH-IPS 광시야각 패널에 최대 WQHD(2560x1440, QHD로도 표시) 해상도를 제공한다. 풀HD 해상도(1920x1080)를 제공하는 같은 크기의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약 2배 더 많은 픽셀로 더욱 세밀한 화질을 제공한다.
화면 주사율도 일반 모니터(60㎐)보다 25% 더 높은 최대 75㎐까지 지원한다. 120㎐ 이상 주사율을 제공하는 본격적인 게이밍 모니터만큼은 아니지만, 각종 온라인 게임에서 일반 모니터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모니터에 내장된 총 8가지의 최적화 모드는 일반 업무, 게임, 영화감상 등 각각의 목적에 최적화된 화면 세팅을 제공,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지 최적의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공식 유통사인 알파스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화면 분할 SW를 설치하면 하나의 화면을 복수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처럼 여러 개로 분할해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필립스 276S는 모든 분야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모니터는 아니다. 그 대신,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든 무난한 범용성을 갖췄다. 일반 문서 업무는 물론, 멀티미디어 감상, 콘텐츠 제작, 게임 등을 즐기는 데도 무난한 화질과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다른 제품에서 보기 드문 타입C 연결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더욱 편리한 기능이다.
집에서 사용할 다용도 모니터를 고를 때, 어떠한 용도로든 무난한 성능과 기능, 화질을 제공하는 모니터가 필요하다면 필립스 276S를 추천해 본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