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에 힘쓰면서 신성장동력 발굴 기조를 이어간다.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 스토어 판매자들을 위한 ‘머천트(판매자)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오프라인 상점에 제공하는 스마트플레이스 경쟁력도 강화한다. 동시에 신선식품 빠른 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소상공인 사업자나 자영업자들의 네이버 플랫폼 사업 의존도가 지속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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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네이버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커머스 사업 강화에 방점을 둔 네이버 전략을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 스토어 사업자들이 성장하면서 쇼핑라이브를 비롯해 사업에 다양한 툴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확인했다"며 "머천트 솔루션은 하반기부터 베타 테스트를 제공하고 2022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2023년에는 구매 결제 사업관리 등 온라인 사업 과정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머천트 솔루션은 판매자들이 플랫폼 내에 스토어를 구축한 후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필요한 도구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머천트 솔루션의 일환으로 사업자들에게 제공돼 온 매출, 판매 분석 기능인 ‘브랜드 애널리틱스’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계획이다. 신제품이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돕는 전시기능도 강화한다. 물류 처리와 재고 관리 기능 향상도 예고했다. 한 대표는 "사업자들을 잘 성장시킬 수 있는 유용한 틀을 제공하면 (네이버의) 건강한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기능도 강화한다. 스마트플레이스는 네이버의 오프라인 업체 등록 서비스다. 사업자들은 스마트플레이스에 자신의 오프라인 가게 정보를 등록하면 메뉴 사진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 예약과 톡톡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지금 스마트플레이스는 예약, 주문, 결제의 툴을 제공하고 있다. 7월에는 스마트플레이스 광고 서비스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들 사이에서 플레이스를 이용한 광고 마케팅에 대한 요구가 상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와 스마트플레이스를 사업자들이 연동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스마트 플레이스를 스마트 스토어 수준의 사업자 툴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와 협업을 통해 생활필수품과 신선식품 당일배송 체계도 구축한다. 오는 4분기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네이버 쇼핑 내에 출시한다. 다만 초기에는 우선 이마트 상품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한 대표는 "네이버 신선식품 라인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반기 ‘빠른 배송'을 보완하면서 신선식품 관련 부분들도 보강해 나갈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CJ대한통운과는 네이버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 규모를 20만평 확대해 전국 당일 배송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친환경 성과를 중심으로 ESG 경영 성과를 언급하면서, 조직문화 부문에 대해선 "최근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등)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하반기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언급에 그쳤다. 앞서 네이버 이사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자체 조사와 회의를 통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최 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 결정과는 별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그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직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