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0%쯤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고수익 SUV의 판매 호조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기아 양재 사옥 전경 / 이민우 기자
기아 양재 사옥 전경 / 이민우 기자
22일 기아의 2021년도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4.5% 증가한 1조4872억원이다. 2020년 2분기 당시 기아의 영업이익은 1452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 탓이다.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기저 효과와 완성차 시장 수요회복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 영향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제품 믹스를 개선하며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SUV와 RV 중심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인 출시를 발판삼아 RV와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1년도 2분기 매출은 18조3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3688억원보다 6조9709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61.3%다. 차량 판매량은 전년 2분기 대비 23만8067대 늘어난 75만4117대다.

코로나19 여파를 강하게 받았던 유럽과 인도, 중남미 시장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도 호실적의 이유가 됐다. 도매기준 유럽시장 판매량은 2020년 2분기 6만9000대에서 올해 2분기 14만1000대쯤으로 104% 증가했다. 인도 시장 증가율은 372%에 달하며, 중남미에서도 329.7%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부 시장에서 코로나 19 재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원자재 가격 상승등 우려 요인이 존재한다"며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될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은 판매실적으로 이어가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