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엔씨, NC)가 하루 차이로 하반기 신작을 출시한다. 경쟁사의 기대작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이례적인 만큼 관련업계는 각 사가 신작 흥행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내다봤다.

8월 25일 출시를 예고한 넷마블의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 넷마블
8월 25일 출시를 예고한 넷마블의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 넷마블
넷마블, 마블 IP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으로 선공

넷마블은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8월 25일 글로벌 240여개국에 정식 출시한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이다. 세계 1억2000만명의 이용자가 즐긴 ‘마블 퓨처파이트’를 제작한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했다. 다차원의 지구가 한 곳으로 모이는 컨버전스 현상을 기반으로 중심 지구 내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신작은 전작인 마블 퓨처파이트의 흥행은 물론 제2의나라가 선전까지 이으면서 올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올해 초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021년은 제2의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작이 잇따라 선보이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게임 경쟁력을 높이는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제2의나라가 흥행작으로 평가받는 만큼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역시 흥행하면 권 대표가 설정한 올해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8월 26일 출시하는 엔씨소프트 MMORPG ‘블레이드&소울2’/ 엔씨소프트
8월 26일 출시하는 엔씨소프트 MMORPG ‘블레이드&소울2’/ 엔씨소프트
엔씨, 기사회생의 열쇠 ‘블소2’…

엔씨는 최근 멀티플랫폼 MMORPG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의 출시일을 8월 26일로 확정했다. 블소2는 엔씨의 올해 최대 기대작이다. 김택진 대표는 올해 2월 열린 쇼케이스에서 "블소2로 액션 MMORPG의 정점을 찍겠다"며 "과연 가능할까 싶던 액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잃어버렸던 게임 본연의 재미와 설렘, 이야기와 모험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블소2는 블레이드&소울 IP 속 세계관을 하나로 엮는 게임이다. 전작 이후 시대뿐 아니라 세계의 근원이 되는 영웅의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모든 이야기를 다룬다는 계획이다. PC와 모바일 버전으로 제공되며, PC 버전은 엔씨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을 통해 실행할 수 있다.

블소2는 엔씨 최대의 기대작답게 사전예약이 순조롭다. 엔씨는 7월 19일 종료한 블소2 사전예약에 이용자 746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리니지2M(738만)을 넘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다.

다만 블소2가 짊어질 짐의 무게는 남다르다. 앞서 엔씨가 블소2 출시를 상반기로 목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재택근무 장기화와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지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이용자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엔씨는 상반기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매출이 하락한 와중에 상반기 출시작 ‘트릭스터M’ 성과도 부진한 상태다. 업계가 블소2 출시 전까지 엔씨의 매출 반등이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하는 배경이다.

최대 기대작의 진검승부…승자는

관련업계는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두 게임이 동시에 출시되는 만큼 흥행 여부에 촉각을 기울인다. 양 게임 기업의 하반기 간판 게임이 나란히 출시되면서 흥행 성적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작 게임을 다른 회사와 겹쳐서 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장르의 차이점이 있어 이용자 층이 겹치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을 거라고 두 회사가 판단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출시 일정은 사업팀이나 개발자와 미리 협의해서 잡는 경우가 많아 변경이 까다롭다"면서도 "(흥행을 확신하는) 일종의 자신감 표현일 수도 있다"고 봤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