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와 티맥스소프트는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비상장사다. 최근 이들 회사가 장외 주식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양 사 모두 기업공개(IPO)의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혜주로 부상하며 상장 기대를 받는다.

코스닥, 코스피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코스닥, 코스피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3일 LG CNS에 따르면 7월 초 상장 준비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조직의 구성만 결정됐을 뿐 상장 시점은 물론 TF 구성원들의 포지션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장외주식 시장에서는 TF가 꾸려진 사실 만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그동안 LG CNS는 상장에 대해 노코멘트했지만, 상장을 추진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2020년 사모펀드 맥쿼리PE가 LG CNS의 2대 주주가 되면서 상장 기대감이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LG CNS는 코로나19 이후 2020년 온라인 교육 시스템 정상화에 이어 최근에는 백신접종 예약시스템의 오류 해결사로 나서면서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SI 계열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술력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3월 장외주식 시장에서는 LG CNS 주가가 1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호실적도 상장 기대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2021년 1분기 LG CNS는 매출 7545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현재는 LG CNS 장외 주가는 8만6000원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장외 주가는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 CNS는 8월 17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LG CNS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은 상장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제반사항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는 것 뿐이다"며 "TF 현황과 상장시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장설만 수년째 이번에는 다를까

SW 업계에서는 2023년을 상장시점으로 예상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 LG CNS의 상장설은 사실 오래된 얘기기 때문이다.

국내 시스템통합(SI) 빅3 기업인데다 4대그룹 계열사기에 줄곧 상장을 할 것이란 얘기가 수년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최근 TF를 구성하긴 했지만 몇주가 지난 지금까지 조직 구성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딱히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라는 해석도 있다.

티맥스소프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미들웨어 시장 1위 기업이지만 비상장사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2017년 공식적으로 2019년 상장 계획을 밝힌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최근에서야 지정감사를 마치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을 위한 준비과정에 들어가면서 상장 수순을 다시 밟으며 2022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상장은 하고싶다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복잡한 절차와, 다양한 기관과 협의를 거쳐 상장 예심 신청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며 "IPO를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정도로만 봐 달라"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