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과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용 객체 분할 및 추적 기술이 자율주행 분야 사물을 추적하는 국제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ETRI와 미국 워싱턴대 공동연구진은 11일부터 6일간 개최된 구글 후원 세계 최대 컴퓨터비전 학회(ICCV)배 국제대회 '자율주행용 객체 분할 및 추적 기술 부문-비디오 트랙’에 참여해 1위에 올랐다.

ETRI 연구진이 선보인 객체 분할 영상 기술 / ETRI
ETRI 연구진이 선보인 객체 분할 영상 기술 / ETRI
'자율주행용 객체 분할 및 추적 기술 부문-비디오 트랙'은 자율주행 차량의 시점에서 촬영된 도로 영상을 대상으로 여러 객체를 나누고 추적하는 능력을 겨루는 대회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참여했다. ETRI와 미국 워싱턴대학 공동 연구진은 딥러닝 기술 기반 객체 분할 및 추적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ETRI 측은비디오 트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화소(픽셀) 단위 객체 추적 정확도를 뽐냈다고 설명했다.

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주최 측이 제공하는 영상을 분석해 길과 벽 등 20개쯤 객체를 추적했다.

ETRI는 연구진 기술에 대해 객체를 화소 단위로 나누어 형태를 인식하고 색칠해 객체의 세밀한 식별과 정교한 추적이 가능해, 기존의 사각 틀로 사물을 인식·추적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고도화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용된 알고리즘은 각 픽셀마다 객체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며 객체의 위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추적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객체 간 연관성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대조학습 기법도 활용했다.

ETRI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자율주행 차량용 객체 분할 및 추적 분야에 특화되어있다"며 "날씨, 조명변화, 객체 크기, 가림현상, 거리환경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타 기술에 비해 성능이 뛰어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객체 분할 및 추적 기술은 교차로나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들의 위치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스마트시티용 교통관제 시스템에 적용하면 안전도를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 연계도 가능하다.

교차로에 진·출입하는 차량들의 진행 방향을 정확히 알아내고 예측함으로써 횡단보도 이용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조심하라는 경고의 신호를 보내 교통사고 위험을 개선하는 등으로 활용된다.

문기영 ETRI 대경권연구센터장은 "본 기술은 스마트 교통을 위한 교통량 모니터링, 차량, 보행자 안전 향상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인 스마트 시티의 핵심 기술이다"며 "향후 지방자치단체 등에 적용하여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