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에 대체불가토큰(NFT) 굿즈를 출시하고 있다. 엔씨는 나만의 것을 인증 받으려는 팬들의 욕구에 부합한 사업 모델로 NFT 굿즈 시장을 바라본다. 실제로 팬덤의 소비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손을 잡고 한정판 NFT 굿즈를 만들고 있다.

엔씨 유니버스가 에이티즈 컴백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NFT 굿즈. / 엔씨
엔씨 유니버스가 에이티즈 컴백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NFT 굿즈. / 엔씨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NFT 굿즈 제작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유니버스는 올해 1월 28일부터 글로벌 134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의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팬들에게 미디어, 프라이빗 메시지, 팬 네트워크 서비스(FNS·Fan Network Service) 등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여기에 아티스트와 함께 영상(예능, 콘서트, 팬미팅), 화보, 라디오 등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인다.

엔씨 유니버스는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한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와 손잡고 올해부터 NFT 포토카드를 만들었다. 강다니엘, 크래비티(CRAVITY) 등 아티스트 팬미팅을 진행하며 나온 NFT 굿즈였다.

올해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에이티즈(ATEEZ)와 조유리 포토카드, 앨범 패키지를 NFT 굿즈로 만들어 팬들에게 선보였다. NFT 굿즈를 받는 형식은 ‘응모’다. 유니버스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 무료 재화 ‘클랩(KLAP)’을 받는데 이걸 응모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는 NFT 굿즈와 실물 굿즈를 모두 준다.

엔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유니버스 참여 아티스트, 글로벌 팬덤 콘텐츠를 기반으로 NFT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라며 "NFT 관련 제품군을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엔터 업계 "아이돌 팬덤 잡아라"

엔터 업계에는 엔씨처럼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대체불가토큰(NFT) 굿즈 발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두나무와 제휴를 맺어 NFT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어비스컴퍼니 역시 NFT 플랫폼 디파인과 사업을 추진한다. 가상 아이돌 이터니티를 만든 인공지능(AI) 그래픽 전문 기업 펄스나인은 아트 NFT 트레져스클럽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작품 만들고 판매했다.

엔터 업계가 NFT에 빠진 이유는 팬들의 새로운 욕구를 자극하기 위함이다. NFT로 굿즈를 만들면 디지털 세상에서 나만의 고유하고 희소성 있는 콘텐츠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물 앨범은 누군가 일명 ‘사재기'가 가능할 정도로 흔한 상품이다"라며 "NFT 굿즈는 자신의 소유라는 인증이 있기 때문에 실물 앨범보다 희소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