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 CEO로 부임한 권영수 LG 부회장의 빈자리(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를 채울 주인공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졌던 주요 임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높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1월 정기 인사에서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이현준 MC모바일기술협력 태스크리더(전무), 하정욱 MC연구소장(전무) 등 고위급 임원의 거취를 결정한다.
이연모 부사장은 2019년 11월 MC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재임 기간 동안 벨벳, 윙 등 혁신작을 선보였고, 적자폭을 줄이는 성과도 냈다. 이현준 전무, 하정욱 전무도 통신 및 스마트폰 연구개발 부문에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C사업본부 상무급 임원 11명의 경우 하반기 들어 이직을 택하거나 보직 이동을 완료한 상태다. 카메라개발실장을 맡았던 우정호 상무는 7월 한화그룹 산하 한화테크윈으로 이동했다. 우 상무는 2020년 연말 인사에서 최연소(1980년생)로 임원진에 합류해 LG전자의 카메라 센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LG전자 합류 전에는 반도체 설계 회사인 퀄컴에서 AP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김건욱 MC구매담당(상무)은 최근 CTO부문 선행 R&BD센터로 이동해 이상용 선행R&BD센터장(전무)을 보좌 중이다. 김용석 MC경영전략담당(상무)은 VCP(Value Creation Plan) 태스크(Task)로 보직을 이동해 기업 가치 제고 활동을 담당한다. 오성훈 MC제품개발담당(상무)은 올해 신설된 품질경영센터로 옮겨 LG전자의 ESG 경영 전략과제 수행 업무를 맡았다. 박민호 MC기구개발실장(상무)은 LG이노텍으로 전보했다.
앞서 MC해외영업그룹장을 맡은 정수헌 부사장은 7월 1일부로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부문장으로 이동했다.
LG전자는 7월 말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함께 MC사업본부 임직원 3300명의 재배치를 마무리했다. 권봉석 사장이 약속한 고용유지가 이연모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에게도 적용될지 관심사다.
재계 관계자는 "각 계열사 임원 자리가 포화 상태이고 인사 적체가 심해 잡음이 나올 수 있다"며 "이들은 LG전자 내에 재배치돼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 소속 임원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