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넷플릭스는 19일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옥> 공개 후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가 급증한 반면 대항마로 떠오른 디즈니플러스 DAU는 출시 9일 만에 확 줄었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어 자막 오류 지적을 받는 등 국내 서비스 환경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발생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디즈니플러스 관련 지표 / 모바일인덱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디즈니플러스 관련 지표 / 모바일인덱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모바일인덱스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서 서비스 출시 이후 DAU에서 감소세를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디즈니플러스는 12일 국내 서비스 첫날 59만3066명의 DAU를 기록했다. 이후 15일에는 49만6151명을 기록하며 40만명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감소세를 지속해 21일에는 39만9426명의 DAU를 기록했다. 서비스 출시날과 비교하면 32.7%가 줄어든 결과다.

반면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300만명대의 DAU를 기록하다 19일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인 <지옥>을 선보인 후 DAU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9일 350만700명의 DAU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엔 395만5517명을 기록했다. 400만명대를 앞둔 상황이다.

15일부터 21일까지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에서도 넷플릭스 강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WAU 기준 1인당 평균 시간에서 넷플릭스는 191.35분을 기록해 디즈니플러스(100.18분)를 앞질렀다.

디즈니플러스가 기대와 달리 서비스 출시 초기 고전하는 배경에는 부실한 서비스 환경이 꼽힌다. 콘텐츠 자막이 잘못 번역되거나 문법 오류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소비자를 통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고객센터 역시 한국어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