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오류로 질타를 받은 질병관리청이 결국 클라우드를 도입한다. 2022년 추가접종(부스터샷) 확대를 앞두고 국민들이 한꺼번에 시스템에 접속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코로나19 사전예약 시스템 클라우드 환경 전산장비 임차’ 사업 경쟁입찰 공고를 올렸다. 입찰은 17일 개시되고, 21일 마감이다.

백신 접종 이미지 / 조선일보 DB
백신 접종 이미지 / 조선일보 DB
질병청은 코로나19 기본접종과 동일한 규모의 대국민 사전예약을 위해서는 대량의 접속으로부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시스템 운영이 요구됨에 따라 추가접종 사업이 마무리 될 수 있는 2022년 6월까지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국민 사전예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접속에 대비하기 위해 웹(WEB)·데이터베이스(DB)·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버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성한다. 사업 기간은 계약 후 190일이며 사업비는 20억3300만원이다.

제안요청서에는 계약 후 10일 이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클라우드를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방역당국은 앞서 7월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해 비난을 면치 못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에 지원을 요청했다. 민간 기업들의 지원과 10부제 시행으로 8월 예약은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몰리는 접속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서버 수 증설보다는 전면 클라우드 전환이 실효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전환의 중요성을 인지한 질병청은 결국 2022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클라우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질병청이 이번에 진행하는 사업은 ‘리프트앤시프트(애플리케이션을 다시 디자인하지 않고 다른 인프라로 옮기는 것을 의미)' 방식인데, 이는 빠르게 클라우드로 전환하고자 할 때 택하는 방식이다"며 "10일 내에 작업을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해당 사업의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디딤365가 주관사인 형태로 해당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