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폰13, 아이패드 미니 6세대 등과 함께 올해 9월 선보인 애플워치 시리즈7(7세대)은 기존 시리즈6(6세대)과 비교해 다양한 신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특히 이전 세대보다 33%쯤 빠른 고속 충전을 지원, 충전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은 가장 큰 개선점으로 꼽힌다.

다만, 고속 충전 기능은 오직 애플워치 시리즈7에 함께 동봉되거나 따로 구매해야 하는 신형 ‘마그네틱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때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애플워치용 충전기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애플워치 시리즈7 구매자들은 추가 충전기가 필요할 때 애플 제품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

벨킨 부스트업 차지 프로 애플워치용 휴대용 고속 충전기 / 최용석 기자
벨킨 부스트업 차지 프로 애플워치용 휴대용 고속 충전기 / 최용석 기자
그런 가운데, 애플 인증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 벨킨이 애플워치 시리즈7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벨킨 부스트업 차지 프로 애플워치용 휴대용 고속 충전기’를 새로 선보였다. 애플 인증을 받은 제품답게, 애플 정품 충전기와 동일한 33% 향상된 고속 충전 기능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음은 물론, 애플 충전기에는 없는 편의 기능도 추가해 활용도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벨킨 부스트업 차지 프로 애플워치용 휴대용 고속 충전기(이하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의 외형은 ‘휴대용’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일반 탁상용 충전기처럼 생겼다. 가로세로 약 9.5㎝ 정도의 사각형 판 중앙에 애플 워치와 마그네틱 방식으로 부착하는 둥근 충전기가 달린 단순한 모양새다.

탁상형 충전기처럼 생긴 본체의 바닥쪽에 타입C 방식 충전 케이블이 말려서 보관된다. / 최용석 기자
탁상형 충전기처럼 생긴 본체의 바닥쪽에 타입C 방식 충전 케이블이 말려서 보관된다. / 최용석 기자
뒤쪽에는 타입C 방식의 충전기에 연결하기 위한 케이블이 짧게 튀어나와 있다. 실은 충전기 본체 바닥에 충전 케이블이 말려있는 형태로, 최대한 풀면 케이블 길이는 약 1.2m까지 늘어난다. 원형 충전 패드만 달린 애플 정품 마그네틱 급속 충전기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데도 ‘휴대용’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은 크기가 작다는 게 아니라,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어 좀 더 깔끔하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사용법은 별다른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본체에 수납된 케이블을 풀어 타입C PD 방식 충전기에 연결하고, 가운데 충전 패드 위에 애플워치 시리즈7 제품을 얹으면 바로 충전을 시작한다.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에 애플워치 시리즈7을 얹어 고속 충전 중인 모습 / 최용석 기자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에 애플워치 시리즈7을 얹어 고속 충전 중인 모습 / 최용석 기자
고속 충전을 시작하면 아이폰의 ‘맥세이프’ 충전처럼 녹색의 번개 모양 아이콘 및 애니메이션 효과와 더불어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 패드 자체가 훨씬 크고 묵직하기 때문에 애플 정품 마그네틱 급속 충전기처럼 미끄러지거나 자리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거치하고 충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애플 정품 충전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마그네틱 충전 패드 부분만 수직으로 세워서 애플워치 시리즈7을 가로로 세운 형태로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밑바닥 중앙에서 충전 패드를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면 충전 패드 부분만 ‘딸깍’ 하고 수직으로 세워진다.

애플 정품 충전기와 달리, 중앙의 충전 패드만 세워서 스탠드 형태로 충전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애플 정품 충전기와 달리, 중앙의 충전 패드만 세워서 스탠드 형태로 충전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충전 속도나 시간은 차이 없지만, 세워서 충전할 경우 애플워치 시리즈7을 탁상시계처럼 쓸 수 있는 ‘나이트 스탠드’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애플워치 시리즈7은 이전 세대보다 화면 크기가 약 20% 커지고, 화면 밝기도 더욱 밝아진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나이트 스탠드 모드로 사용할 때의 시계 화면도 더욱 크고 밝은 글씨로 볼 수 있다.

사용자를 배려한 디테일은 또 있다. 애플워치에 케이스를 씌워 사용하는 경우, 워치 전체의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나이트 스탠드 모드로 충전할 때 충전 패드 중앙과 워치 후면 중앙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의 바닥에 달린 다이얼을 돌리면 충전 패드의 높이를 3단계로 더 높일 수 있다. 즉, 사용하는 케이스에 상관없이 최적의 위치와 높이로 고속 충전이 가능한 셈이다.

본체 밑에 위치한 충전 패드 높이 조절 다이얼 / 최용석 기자
본체 밑에 위치한 충전 패드 높이 조절 다이얼 / 최용석 기자
중앙의 충전 패드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중앙의 충전 패드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충전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애플 정품 마그네틱 급속 충전기와 동일하게 최대 33% 향상된 충전 속도는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45분밖에 안 걸린다. 30분만 충전해도 절반 이상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자기 전에 충전하는 것을 깜빡하더라도 아침 식사와 세면, 옷 갈아입는 시간 동안에만 걸쳐놓으면 반 이상 충전이 가능하니 매우 편리하다.

다만, 이 고속 충전 기능은 오직 애플워치 시리즈7만의 고유기능이다.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에 애플워치 시리즈6 이하 모델을 거치해도 고속 충전이 아닌 일반 충전만 가능하다.

작고 가벼운 애플 정품 마그네틱 급속 충전기(오른쪽)에 비해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왼쪽)는 휴대용보다 탁상용으로 쓰는게 더 편하다. / 최용석 기자
작고 가벼운 애플 정품 마그네틱 급속 충전기(오른쪽)에 비해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왼쪽)는 휴대용보다 탁상용으로 쓰는게 더 편하다. / 최용석 기자
벨킨의 설명대로 이 제품을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크기나 무게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차라리 집이나 사무실에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를 거치용으로 사용하고, 애플 정품 마그네틱 충전기를 휴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충전기 본체에 따로 상태 표시 LED가 없어 애플워치를 거치하기 전까지는 전원 공급 및 충전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할 수 없는 점, 일체형 타입C 케이블을 수납할 때 플러그는 수납할 수 없어 노출되는 점 등은 아쉽지만, 거치형으로 쓴다면 무시해도 될 단점이다. 다만, 이 제품 사용을 위해 타입C 충전기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애플워치 시리즈7 사용자라면 ‘벨킨 부스트업 차지 프로 애플워치용 휴대용 고속 충전기’는 하나쯤 장만할 만한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애플워치 시리즈7 사용자라면 ‘벨킨 부스트업 차지 프로 애플워치용 휴대용 고속 충전기’는 하나쯤 장만할 만한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벨킨 애플워치용 고속 충전기는 샘플로 블랙 모델 외에도 화이트 모델도 함께 출시됐다. 애플 정품 충전기와 달리 색상도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벨킨 공식몰 기준으로 애플 정품 충전기보다 비싼 7만9000원이다. 애플워치 시리즈7을 구매해 사용 중이라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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