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지만, 보유 차량을 튜닝하는 국내 운전자는 아직 미미하다. 튜닝은 차량 내외관을 꾸미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튜닝을 시도하는 숫자는 적은 데 비해, 튜닝을 시도한 운전자의 1인당 비용은 높아 소수 마니아층 위주 시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4일 자동차 보유자 2237명으로부터 조사한 ‘보유 차량에 대한 튜닝 경험과 향후 의향’과 특징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자동차 튜닝 경험 특성 조사 / 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자동차 튜닝 경험 특성 조사 /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대상자 중 튜닝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272명(12%)이다. 튜닝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1인당 평균 296만원을 튜닝에 사용했다. 평균보다 훨씬 큰 금액인 9000만원쯤을 튜닝에 투자한 운전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튜닝 미경험자 중 향후 튜닝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비율은 6%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은 56%로 나타났다. 부정 응답의 이유는 굳이 튜닝이 필요하지 않아서(53%)와 튜닝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서(29%)가 가장 많았다.

튜닝 경험자들이 튜닝에 대한 정보를 얻는 채널로는 ▲자동차 동호회·카페·커뮤니티(40%) ▲유튜브(26%) ▲포털사이트 검색(23%)이 대부분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주변 지인(15%) ▲개인 블로그(11%) ▲튜닝샵 직원·영업사원(11%) 순이었다. ▲프로모션·이벤트 ▲자동차전문기자시승기·영상 등은 한 자릿 수에 그쳤다.

튜닝 방법은 부품을 스스로 사서 하는 자가튜닝이 37%로 가장 많았다. 33%였던 자동차 튜닝업체 이용을 앞섰다.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장비 전문 프랜차이즈 는 10% 초반에 머물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튜닝 시장은 전문가보다 소수 개인이 차량의 미관과 실용성을 보완할 목적으로 스스로 부품을 구입해 장착하고 유지하는 형태다"며 "아직 소수 마니아 위주로 형성돼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정부가 튜닝 시장의 활성화와 건전한 문화조성을 위해 규제를 완화했으나 더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