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e커머스 업계 주요 키워드를 ‘보복소비’와 ‘콘텐츠’, ‘인프라’ 3가지로 압축해 28일 발표했다. 온라인 장보기에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복소비로 패션·뷰티·여행 상품 카테고리가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를 겨냥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다수 등장하고, 늘어난 온라인 쇼핑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강화 경쟁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졌다는 분석이다.

2021 e커머스 키워드 / SSG닷컴
2021 e커머스 키워드 / SSG닷컴
올해는 ‘집콕’ 소비 트렌드가 보복소비로 분출된 한해였다. 하늘길이 막히자 골프와 국내 ‘호캉스’, 그리고 명품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SSG닷컴에서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여성 골프의류 규모가 100% 넘게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SSG닷컴에서 국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보다 260%, 국내선 항공권은 160% 증가했다.

명품 소비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 11월까지 SSG닷컴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 의류와 쥬얼리가 각각 102%, 59% 올랐고, 아동복 매출도 76% 증가했다.

지난해 라이브방송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 e커머스 업계는 이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에 사활을 걸었다. 라이브방송에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을 넘어, 이들을 등장시킨 자체 제작 영상까지 선보이며 ‘콘텐츠 커머스’의 영역을 확장했다.

SSG닷컴은 재미와 정보를 적절히 섞은 콘텐츠 중심의 ‘인포리테일’ 전략을 통해 공식 유튜브 구독자 수가 연초 대비 30% 늘었고,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늘어난 온라인 쇼핑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 업체 간 ‘인프라’ 경쟁도 가속화됐다. SSG닷컴도 올해 하루 3000건 이상 배송을 처리하는 대형 물류센터를 늘리며 전국 온라인 장보기 당일배송 물량을 주문 건수 기준으로 하루 15만건까지 확보했다. 회사는 2022년까지 30곳, 2025년까지 70곳 이상 대형 물류센터를 만들어 최대 36만건까지 배송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주요 도시 위주로 쓱배송 완료 시간대를 18시 이후 자정 전까지 늘리는 한편, 새벽배송 권역도 수도권에서 충청권까지 확대했다. 회사는 투자를 통해 비식품까지 익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