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인사들이 게임 개발사 컴투스를 방문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 참석한 여당 인사와 컴투스 임직원은 한 목소리로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선대위 미래경제위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 등 여당 인사들은 7일 오전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컴투스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홍정민 민주당 의원, 유정주 민주당 의원, 정은혜 전 민주당 의원,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등이 동행했다. 컴투스 측에서는 송재준 컴투스 대표,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가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정민 민주당 의원, 정은혜 전 민주당 의원.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여섯 번째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이사. /컴투스 제공
앞줄 왼쪽부터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정민 민주당 의원, 정은혜 전 민주당 의원.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여섯 번째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이사. /컴투스 제공
이번 방문은 대체불가토큰(NFT)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앞서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NFT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송 대표는 P2E 게임과 관련해 "단순히 돈 버는 게임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라며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 보상의 소유권을 사용자에 인정함으로써 탈중앙화를 끌어내는 혁명적인 사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NFT 기반 P2E 게임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급성장하고 있지만, 규제로 인해 한국은 P2E 게임을 운영할 수 없다"며 "해외 시장만 타깃으로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현재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같은 블록체인 게임과 ‘컴투버스’라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P2E 방식으로 제작해 게임 속 재화를 가상 자산으로 만들어 유저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컴투스 직원들 역시 간담회를 통해 P2E를 사행성으로 규정하고 전면 규제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했다. 불명확한 선제적 규제로 미래 먹거리나 신기술에 대한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며, 정부에 더욱 빠른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신지혜 컴투스 법무실 차장은 "어떤 부분이 사행성인지 어떤 부분은 건전한 놀이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규제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에 "결국 소득이 생긴다고 해서 사행성으로 보는 부분은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블록체인의 ‘블’자만 들어가도 송금도 못하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기업활동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규제 일변도의 가상 자산 정책 비판에 앞장서 왔으며,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게임사가 돈을 벌고 유저는 돈을 쓰는데, P2E는 게임사가 버는 돈의 일정 부분을 유저와 공유하는 것이다"라며 "사행성 규제로 갈 게 아니라 사용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탈중앙화의 개념으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템 거래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양성화하고 유저의 권한과 소비자 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차원이라며 적극적 입법 활동을 당부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