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확장현실(XR) 헤드셋 시장이 2025년 약 1억500만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글로벌 XR 헤드셋 시장 전망(2016~2025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XR 헤드셋 시장 전망(2016~2025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9일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XR 헤드셋 시장의 규모는 2021년 1100만대 수준에서 2025년 1억500만대로 급상승한다. 2022년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2, 애플 AR 안경 등 새로운 XR 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XR 헤드셋 시장 규모 확대는 메타버스(metaverse) 인기와도 연관이 깊다. XR 기기는 메타버스의 주요 기기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많은 업체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장에 참여하는 만큼 XR 시장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오큘러스 퀘스트 2 성공을 바탕으로 독립형 VR은 게임을 위한 장치로 자리잡았다"며 "XR헤드셋은 무선 폼팩터로 바뀔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AR은 2016년부터 소규모 분야였고 주로 기업 부문에서 고사양 및 고가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이 부분이 크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애플이 테더 AR 기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5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두 번째로 큰 폼팩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비자 및 기업 사용자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북미가 가장 큰 XR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5G를 빠르게 도입하고 콘텐츠 제작에 용이한 공용어를 가지고 있어 가장 빨리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현재 시장이 중간 규모이지만, 공용어의 부재로 콘텐츠에 제한이 있어 시장 성장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