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미용 시술을 찾는 20·30대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제모와 모공 치료 등에서 쁘띠 미용 시술로 트렌드가 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4일 아이디병원에 따르면 2021년 아이디피부과 남성 내원 고객 비중은 30대가 32.7%를 차지해 1위, 그 뒤를 이어 20대 31.4%, 40대 19.8%, 50대 7.5%, 60대 3.7%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성은 30대가 30.7%, 40대 26.8%, 20대 17.7% 순으로 20대와 30대 비중 모두 남성이 높은 결과치를 보였다.

 30대 남성 고객이 피부과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 / 아이디병원
30대 남성 고객이 피부과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 / 아이디병원
병원 측은 남성 내원 고객 비중 중 20대와 30대가 전체 64%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대와 30대 남성이 쁘띠 미용 시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방문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병원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남성 고객 시술 기준 울쎄라(리프팅)는 직전년도(2020년) 대비 7.1% 신장했다. 써마지(노화 예방) 89%, 인모드(콜라겐 재생) 23% 각각 증가해 쁘띠 미용 시술의 성장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남성이 가장 많이 찾은 미용 시술은 울쎄라, 인모드, 스킨부스터, 써마지 순이다.

아이디병원은 SNS와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꾸미는 남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이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황종익 아이디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젊은 남성 고객이 증가하듯 미용 시술 분야에서도 젊은 남성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며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꾸미는 문화가 익숙해졌고, 자신의 외모를 위해 명품, 액세서리, 피부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세대들과 비교해 미(美)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성향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